구연동화 자격증, 종이접기 자격증... 별별 자격증이 있어 재주도 많은 한국에 비하면 캐나다는 ECE 자격증만 있으면 된다지만 그래도 몇가지 재주는 있는 것이 돋보이고 좋은 것 같아요. 


건반 피아노를 들고와서 친다던가, 그림을 잘 그린다거나, documentation을 잘 꾸민다던가 할 때 쓸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재주들은 과제할때 다 쓰게 됩니다..ㅋㅋㅋㅋㅋ




3학기 실습했던 환경을 도면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영어도 못하는데 각 책장안에 뭐가 들어있었는지, 어떤 가구가 있었는지 딱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줄글로 길게 쓰는것보다 역시 그리는 것이 제일 편하잖아요!

그림판으로 요정도는 슥슥 그릴 수 있어요 ㅋㅋㅋ 생각보다 쉽습니다.


나중에는 심지어 인테리어 디자인을 해오라는 과제가 있었는데 다들 열심히 상자나 스티로폼으로 미니어처 방을 만들고 있을때도 그림으로 뚝딱 해치워버릴 수 있습니다.





책과 참고동영상에 나온걸 열심히 인용해서 최고로 좋은 환경을 만들려고 애쓰는 과제였어요.

대상 연령과 어떤 부분에 어떤 효과를 주고 싶었는지까지 다 알려줘야 했기 때문에 꽤 난이도 있는 숙제... 

원래 2-3명이 하는 그룹과제인데, 저는 같이 하기로 했던 팀메이트와 짜고 쳐서, 제가 이걸 맡고 그 팀메이트는 다른 걸 혼자 맡아서 끝내버리는걸로 합의를 보고 혼자 했던 과제물이예요 ㅋㅋㅋㅋ


왜냐면 한창 이 숙제를 할때는 과제폭풍이라고...다른 과목에서도 과제들이 막 쏟아져나오던 시기라 굉장히 정신이 없었거든요. 만나서 또 회의하고.. 그러느니 각자 알아서 딱 하는게 편했던 거죠 ㅠㅜ 어쨌든 둘다 그럭저럭 좋은 점수를 받았으니까요!


암튼 그렇게 바쁘던 시기라 급하게 해서 색도 막 칠하고 ㅋㅋㅋㅋㅋ 그래서 좀 언발란스하고 가구가 이상하게 그려진 경향이 좀.. 없잖아 있습니다. 참고로만 봐주세여 ㅋㅋㅋㅋㅋ 저기도 계단 부분... 자를 대충 쟀더니 안맞아서... 

게다가 처음부터 과감하게 네임펜으로 박 그리는 바람에... ㅋㅋㅋㅋㅋㅋㅋㅋ 난간보면 아시겠지만 잘못그려서 꼭 바닥이 투명한것 마냥 난간이 계단을 뚫고 나왔음 ㅋㅋㅋㅋㅋ

벽에 걸려있는 전화기나 비상연락망도 모두 벽과 함께 페인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술학과였으면 큰일날 뻔했쥬?



그림위에 바로 글씨를 쓰면 보기 어려울 것 같아서 투명한 종이를 하나 덧대어서 거기에 글씨를 썼습니다.

이 부분에서도 의외로 창의성을 인정받아서 점수를 더 주셨어요 ㅋㅋㅋㅋㅋ



Wet.Noisy area에서는 sensory play를 많이 한다고 해서 물과 샌드박스, 그리고 art material들을 놔뒀네용.

그 와중에 칼과 가위는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위 캐비넷에 넣어놓는 꼼꼼함 ㅋㅋㅋㅋㅋㅋ 게다가 화장실과 창고문도 있네요 ㅋㅋㅋㅋㅋ 나름 열심히 생각했었던듯... 감회가 새롭네여...


급 썰렁한 느낌... 점점 힘들어지고 있네여 ㅋㅋㅋㅋ Noisy dry라고 해서 dramatic play 랑 춤추는 공간!

뒤에 있어야할 워터박스와 샌드박스를 가리기위한 배치인듯하기도 하궁 ㅋㅋㅋㅋㅋㅋ

저 시소는 실제로 실습하던 곳에 있던 시소인데 너무 귀여워서 등장시킴ㅋㅋㅋㅋ 교수님은 개인적으로 별로 안전한 디자인이 아니라고 안좋아했어요 ㅋㅋㅋㅋ

그래도 전 이쁜게 좋으므로 밑에 카페트를 연못모양으로 깔아서 dramatic play를 좀 극대화 시켜봤습니다.


오오 나무 등장! 토이 트리라고 해서 머리속으로 상상한거는 애들이 그린 그림들을 나뭇잎 모양으로 잘라서 붙이는 거였어요.

근데 실습하다보니까 힘들어서 ㅋㅋㅋㅋ 나중에 - or real을 급하게 덧붙임 ㅋㅋㅋㅋㅋ

dramatic play area의 연장선으로 아이들 옷 갈아입는 공간 + 무대를 더해놨네여. 그와중에 거울은 shatter proof 깨지면 위험하자나요...!ㅋㅋㅋㅋㅋㅋㅋ

 


와.. 그림 정말 엉망이구나...(반성)


어쨌든 3D도 좋지만, 결국 과제로 제출하거나 포트폴리오에 담기엔 2D가 짜세입니다... ㅋㅋㅋㅋ 지금도 얘네들은 포트폴리오의 하이라이트가 되어주시는 부분....




이 밑으로는 아마... 또 환경쪽 관련이었는데 PPT 과제였을 거예요. PPT만드는 것도 좋아해서 이런 과제에서는 항상 PPT 만들기 부분을 맡았습니다. 한국에는 이쁜 탬플릿도 많아서 사실상 누워서 떡먹기인 부분 ㅋㅋㅋㅋ


PPT과제가 힘든게, 말하는 것도 힘들지만 사람들이 항상 집중하고 들어주게 만들어야 참가점수가 올라간다는 점이예요. 그래서 저는 게임을 만들었지요! 일명 숨은 그림 찾기!



데이케어의 주방입니다. 옳지 않은 점을 찾고 이유를 말하세요.

정답: 쥐, 그냥 나와있는 큰 냄비, 실온에 나와있는 고기랑 파리 등등 위생, 안전관련 얘기



데이케어의 놀이터입니다. 옳지 않은 점을 찾고 이유를 말하세요.

정답: 놀이터 근처에 차 (매연), 담배피우는 사람, 펜스가 너무 낮음 등등


데이케어의 infant 반 입니다. 옳지 않은 점을 찾고 이유를 말하세요.

정답: 더러운 흙 발자국, 카페트가 깔려있지 않은 바닥, infant반에 맞지 않는 크기의 의자


데이케어의 화장실 입니다. 옳지 않는 점을 찾고 이유를 말하세요.

정답: 넘치는 쓰레기통, 물웅덩이, 세면대 위에 위험해보이는 약물






이런식으로 참여도를 높이면 점수가 와르르! 참고하세요 0-<

첫 실습을 나갔을땐 무지 떨렸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떨렸지? 하는 생각 뿐이네요 ㅋㅋㅋ


학교에서 하는 첫 실습은 마음 편히 가셔도 될 게, 적성검사와 비슷하기 때문이예요. 적어도 제가 다녔던 코네스토가 컬리지는 그랬습니당.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한텐 첫 실습지인 이 Peekaboo 데이케어는 별로 좋지 않은 기억 뿐이예요. 일단 첫 날 부터 당시 살던 집에서 먼 곳으로 배정받은 곳이라 버스를 세번은 갈아타고 가야 했었는데, 한 겨울이라 눈이 잔뜩 쌓여 중간중간 내려서 걸을때도 돌고 돌아야 했고, 알고보니 구글에 쳐서 나왔던 곳은 완전 엉뚱한 곳이라 결국 뒤늦게 택시를 잡아타고 늦게 도착을 했었어요.


첫 날이야 그렇다 쳐도 실습생들을 맡아 케어해 주는 선생님이 반에 한명 배정되는데, 그 사람이 아주 이상한 사람이었던게 더 크죠. 학교에서 알려주고 나눠준 실습생이 해야할 일 에는 [선생님과 아이들을 관찰하고 분위기를 배우는 것, 아이들과 친해지기] 정도였는데 사람을 하녀처럼 부려먹지 못해 안달이었어요. 다른 선생님과 똑같이 하루 종일 있는데, 다른 선생님들은 1시간의 휴식시간을 갖는 것에 비해 쉬는시간도 중간에 15분밖에 주지 않았기 때문에 밥을 꼭 싸가서 마시듯이 먹어야 했지요. 


게다가 그 선생은 실습생은 쉬는 꼴을 못 본 다는 듯 틈만나면 장난감과 의자, 탁자들을 모조리 뒤집어서까지 닦으라거나, 다른 반에 보내 거기 일을 도우라는 등 (실습규칙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무리한 일들을 시키면서 자신은 아이들을 돌보는 척 하며 가만히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보거나, 한 아이만을 편애하고, CCTV 사각지대에서 자신이 싫어하는 아이가 앉은 의자를 발로 차는 등의 학대를 저질렀어요.


그에 제가 항의하자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점수를 주지 않는 거라고 협박을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동양인이고, 키도 작고, 처음이라 어리바리하게 그냥 넘길줄 알았나보죠. 어쨌든 저는 그 모든 일을 교수님께 가감없이 얘기했고, 협박받은대로 점수를 형편없이 받았지만 교수님 재량으로 Pass를 받았습니다. 교수님이 나중에 아동학대로 원에 항의를 했는지 어쨌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도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긴 힘들겠네요.



어쨌든 학교를 다니면서 저런 부당한 일이 있거든 잘 기록해 두었다가 교수님께 꼭 얘기하도록 하세요! 다들 잘 들어주시고 이해해주시고, 바로 조치를 취해주실거예요.

저로서도 오히려 첫 학기때에 저런 사람을 만나서 현실을 깨닫게 하는데에 도움이 된 편이기도 하구요. 마냥 캐나다라고 천국이다, 좋다 생각하고 있었을 때거든요 ㅋㅋ







대부분의 어린이집이 그렇듯이 이곳도 Emergent curriculum을 따른다고 하긴 했어요. 아이들이 놀면서 배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놀 수 있는 환경을 많이 만들어주고, 아이들을 관찰해 새로운 놀이를 제시해주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 이라곤 하지만 여기도 역시 한번에 확 바뀌기는 어렵기 때문에 아직 선생님 위주의 교육이 꽤 많이 남아있기는 한 편이었어요. 한국과 크게 다른건 없는 것 같아요.



한국 어린이집처럼 이곳도 내부에 구역을 잘 나누어 놓기는 했어요. 장난감과 가구들 위치를 보면 무슨 구역인지 딱 알수는 있지만, 한국처럼 정성스럽게 꾸미고 표지판을 달고 그런건 없는것 같아요. 한국 선생님들이 확실히 잘 꾸미고, 미적감각도 더 좋으신 편...



여기서 미술놀이를 하다가 테이블보를 씌우면 밥먹는 구역으로 바뀌기도 하고...

밑에 침대를 깔면 자는 구역이 되기도 했어요. 약간 올드한 감각을 지닌 사람이 꾸민 공간이죠.. 빨노초파 완전 원색만 가득해서 눈이 아팠습니다 ㅋㅋㅋㅋ



 

 

 


이때 실습으로 배정받은 반은 Toddler반이었어요. 이 나이때 애들이 다 그런데, 카페트나 소파에 나더러 먼저 앉으라 하고, 무릎에 앉아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요. 선생님 무릎 쟁탈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아주 귀엽죠 ㅠㅠ 엉덩이싸움... ㅠㅠㅠㅠ 이미 다른 아이가 앉아있는데도 아랑곳 않고 엉덩이를 들이미는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쩍벌해서 무릎을 2인승으로 만들기도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나 기타 documentation들을 붙여놓는 공간.

정말 아이들이 그린 그대로.. 날것으로 그리는데다 그냥 떡 붙여놓기만 했기 때문에 어수선해 보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런게 또 묘미죠



아이들의 Outdoor play 공간.

한겨울이라 눈이 쌓여있기 때문에 썰매랑 삽을 가져다 놓긴 했는데 눈이 꽝꽝 얼어서 잘 타지도 못하고.. 삽도 안파지고..ㅋㅋㅋㅋㅋㅋ


미끄럼틀 같은것도 이렇게 다 뒤덮여서...


사실 놀게 많이 없습니다.



 


대부분 그냥 앉아서 쉬는걸 택함 ㅋㅋ큐ㅠㅠ 이렇게까지 나가야하나요....ㅠㅠ

나가기 싫다고 엉엉 울어대고, 선생님들도 애들 옷 하나하나 입혀주느라 고생인데 굳이 나가야 하는 이유는...



세상에는 많은 교육 철학이 존재한다. 사람이 저마다 살아온 방식, 경험, 지식, 생각이 다 달라 결국 다 다른 사람이 되듯, 교육 철학 또한 세월에 따라 변화하며 유행한다. 듀이, 몬테소리, 비고스키 등등 많은 철학자, 교육자들은 저마다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효과적이다 주장한다. 결론은 다 맞기도 하고, 다 틀리기도 하다.

캐나다는 많은 교육 철학들 모두 존중하면서도, 기본적으로 Emergent Curriculum이라는 발현적 교육과정을 채택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선 '난 저 사람과는 다르다' 라고 잘 인지하고 다름을 허용하는 반면, 다른 사람에 대해선 '다 똑같을 것이다' 라고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속하지 못한 집단을 '아시아 다 무조건 똑똑하다', '남자는 다 멍청하다', '여자는 다 질투가 심하다' 등등의 말들로 묶어서 편견을 가지고 차별을 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무조건 어떨때 잘 배운다' 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이 또한 그럴때 잘 배울 수 없는 몇몇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차별이 될 것이다.




아이들의 타고난 성향, 기질, 관심사, 그리고 적지만 분명히 있는 경험에 따라 아이들도 그때 그때 잘 배울 수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엄마와 주스를 얼려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 먹은 경험이 있는 아이와, 그런 경험이 없는 아이 중에 '냉각' 에 대해 더 잘 받아 들이는 아이는 분명히 전자일 것이다. 또 타고나기를 앉아서 학습지를 풀기 좋아하는 아이가 있고, 이것저것 만져보고, 돌려보고, 던져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 전자의 아이에게는 자유놀이를 제시하는 것보다 학습지를 같이 푸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고, 후자의 아이에게는 학습지를 풀게 하는 것 보다 자유놀이를 제시하는 것이 배움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처럼 아이에 따라 좋은 커리큘럼은 분명히 다르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맞는 좋은 커리큘럼을 짜서 주려면 사려깊고, 관찰력이 뛰어난 부모와 선생님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아이들에 따라 잘 받아 들이는 타이밍, 주제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을 최대한 배려해서 나온 비교적 최근의 커리큘럼이자, 현재 캐나다에서 유행하는 커리큘럼이 바로 Emergent Curriculum 이다.


Emergent Curriculum은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놀이를 바탕으로 하는 커리큘럼이다. 일단 아이들을 자유롭게 놀게 한 뒤 어떻게 노는지 관찰하고, 동료 선생님과의 미팅이나 개인의 판단 하에 새로운 놀이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놀이를 또 어떻게 하는지 관찰하여 아이가 더 깊고 넓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커리큘럼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놀이'의 범위이다. 아이들은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놀이를 즐긴다. 블록을 쌓고, 인형을 꼭 안아주기도 하고, 의상을 입고 흉내를 내거나, 퍼즐을 맞추기도 하고, 붓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실로폰을 두드리기도 하고, 공을 발로 뻥 차거나 모래장난을 하고, 학습지를 풀거나 책을 보기도 한다. 한마디로 아이가 하는 모든 행동은 곧 놀이이다.


간혹 아이가 지나치게 교육 비디오만 보거나, 학습지, 낱말 카드 풀기만 해서 걱정해 '평범한 놀이'를 계획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아이의 균형있는 발달을 위해서는 대근육, 소근육, 사회성 등등 많은 것을 고려해 놀이를 제시해 주는 것이 좋기는 하다. 하지만 아이가 어떠한 놀이를 좋아한다면 일단 그것을 존중하고 거기에서 가지를 뻗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덩굴처럼 다른 영역과 얽히는 것이 아이에게는 더 행복하고 좋은 방안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Emergent Curriculum 이다.


 


하지만 아이와 늘 함께하는 부모와 달린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그동안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 알기 힘든 경우가 많다. 때문에 선생님들은 원해도 Emergent Curriculum대로 알맞는 놀이를 제시하기 힘들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예닐곱 된 아이가 종이에 선을 몇개 직직 긋고 '이거는 새예요' 라고 한다면 선생님들은 혼란스러울 것이다. 나이대에 맞지 않는 그림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가 집에서 한자를 배웠다는 것을 알게된다면 판단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Emergent Curriculum은 아이의 양육자, 혹은 그 주변인과의 파트너쉽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특히 아이는 언젠가 어린이집/유치원을 떠날 것이지만 부모와는 계속 함께할 것이므로, 어린이집/유치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부모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활동기록(Documentation)은 아이의 놀이와 활동, 생각과 과정에 대해 잘 나타낼 수 있다.


활동 기록은 아이들의 '배움의 과정'에 초점을 맞춰 작성하는 것이 옳다. 아이들의 놀이에 따른 결과물에 집중하다보면 종국에는 아이들의 관심사나 배움과는 무관한 '예쁘고 귀여운 결과'에만 집착하게 될 수도 있다. 예를들면 아이들에게는 힘든 카네이션 만들기나 장기자랑, 눈과 더듬이는 꼭 두개 달리고 날개는 정확히 대칭인 나비그림 같은 것 말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놀이와 과정에 따라 활동 기록의 모습 또한 보기 쉽게 변화시켜야 한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이나 결과물을 사진으로 찍은 뒤 글로 설명하는 것이 제일 일반적이지만, 이 또한 좋은 사진을 뽑기 위해 관찰을 소홀히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갓난 아기의 평균 몸무게는 7파운드(약 3kg)를 살짝 웃돌고, 키는 20인치(약 50cm)정도 된다. 아이들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여 생후 5개월이면 몸무게는 출생했을때의 약 두배, 돌이 될때쯤에는 세배로 늘어난다. 


2년쯤 되면 몸무게는 이제 서서히 불기 시작하지만, 출생시 몸무게의 네배가 되어있을 것이다. 키 또한 빠르게 성장해서 생후 2년쯤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약 3피트(90cm) 정도로 큰다. 


여아는 생후 18개월에 성인이 되었을때의 최종 키의 절반정도를 달성하고 여아에 비해 성장이 느린 남아는 생후 2년에 달성한다. 따라서 이때 키를 재 보면 성인이 되었을때 키가 어느정도 되어있을지 대충 가늠할 수 있다.






인간의 성장방식은 Cephalocaudal (두미 성장식) 로, 12~36개월 아이들은 불균형스럽게 큰 머리와 몸을 가져, 큰 아이들에 비해 상체가 무겁다. 따라서 뒤뚱뒤뚱 걸어다니며 자주 넘어질 수 있다. 


<성장에 중요한 3가지>


1. 유전: 아이의 성장에 있어서 유전은 어쩌면 굉장히 당연한 원인이다. 부모 모두가 크다면 아이 역시 클 것이고, 부모 모두가 작다면 아이 역시 작을 것이다.


2. 호르몬: 유전이 아무리 영향이 세다고 해도 호르몬이 없다면 성장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뇌 깊숙히 있는 뇌하수체에서는 GH(Growth Hormone: 성장호르몬)을 하루에도 몇번씩 분비한다. GH는 간으로 가서 Somatomedin이라는 호르몬을 또 분비시키는데, 이 호르몬은 근육과 뼈를 자라게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thyroxine(티록신)이라는 호르몬은 목에 있는 갑상선샘에서 분비되는데 이것은 신경세포의 발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티록신이 없다면 신경세포는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정신지체를 일으킬 수 있다.


3. 영양: 마지막으로 아이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영양이다. 영양은 인간이 가장 성장을 크게하는 영아기(0-18개월)에 가장 중요하다. 생후 2개월 동안의 아이는 몸에 있는 에너지의 40%정도를 성장에만 쓰고 남은 에너지들은 소화와 호흡같은 몸의 기본적인 기능에 쓴다. 성장에는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영아들은 몸무게에 비례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칼로리를 소비해야한다. 성인이 필요한 칼로리가 몸무게당 33~44 칼로리 정도인데, 생후 3개월된 5.5kg의 작은 영아는 거의 몸무게당 110칼로리나 섭취해 주어야 한다.



 

아이에게 좋은 영양을 공급해 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모유를 떼고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처음 음식을 접하는 아이들에게 1가지 음식만 소개시켜주는 것은 굉장히 좋은 규칙이다.

만약 7개월된아이가 치즈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면, 며칠동안은 다른 새로운 음식은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이것을 통해 아이가 어떤 알러지를 가지고 있는지 (피부발진이나 설사 징후를 관찰) 알 수 있으며, 아이 또한 천천히 음식에 적응해 나갈 수 있다.

또 아이를 위해 만들어져나온 제품들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가 약 20% 이상의 칼로리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유아기의 비만이나 기타 건강질환을 초래함으로 아이가 많이 접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나이에 따라 영아에게 소개시켜줄수 있는 음식들>

 나이 (개월)

 음식

 6-9

 쌀을 먼저 소개시켜 준 후 다른 곡류를 천천히 소개시켜준다.

 6-9

 여과한 야채 (야채죽) 이후 여과한 과일 (과일즙)

 7-9

 단백질 (치즈, 요거트, 조리된 콩, 퓌레(정제된) 고기

 9-10

 곱게 다진 고기, 토스트, 크래커

 10-12

 노른자

 


아이가 자람에 따라 운동능력또한 빠르게 성장한다. 아이들이 팔다리를 움직이고, 물건을 잡고, 기는 것 모두가 운동 능력에 포함된다.

대부분의 갓난아기들은 세계와 상호작용을 할 준비가 아주 잘 되어있다. 아기들은 대부분 반사작용을 통해 자극에 대해 반응한다.


 이름

반응 

 의의

 Babinski (바빈스키)

 발바닥을 긁으면 발을 쭉 편다.

 - 

 Blink (깜빡임)

 밝은 빛이나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감는다.

 눈 보호 

 Moro (모로)

 머리 위치가 바뀌거나 소리 등의 자극이 있을 때 팔과 발을 벌리고 손을 펼쳤다가 껴안듯이 움츠러든다.

 보호자에게 매달리는 것을 도움 

 Palmar (족저)

 손에 무언가를 갖다 대었을 때 손을 쥔다.

스스로 걷는것에 대한 준비 

 Rooting (설근)

 입 주변에 자극이 있는 경우 고개를 돌리고 입을 열어 빨 수 있는 것을 탐색한다.

 아이가 젖을 찾는데 도움

 Stepping (보행)

 아이를 안아들고 앞으로 움직이면 걷는듯한 모양새를 취한다.

스스로 걷는것에 대한 준비  

 Sucking (흡철)

 입안에 들어온 물건을 빤다.

 먹기

 Withdrawal (움츠러듬)

 발을 뾰족한 물건으로 찌르면 움츠러든다.

아이를 좋지 못한 자극으로 부터 보호 

 


 

 


이러한 반사작용은 아이가 자라면서 사라지거나 더 발달하는 것이 있으므로 연령과 그에 맞는 반사작용을 확인하여 아이에게 잘못된 점은 없는지 체크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조금 더 자라면 아이는 슬슬 스스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갓난아기는 가만히 누워 움츠려있다면 생후 1개월에는 고개를 들 수 있고, 2개월에는 가슴까지 들어올릴 수 있으며 3개월에는 손을 뻗어 물체를 잡으려는 행동을 취한다. 4개월쯤부터는 어른이나 주변 사물에 기대 앉을 수 있고, 5개월에는 물건을 잡을 수 있다. 6개월쯤에는 아기용 식사의자에 앉아 모빌을 가지고 놀 수 있으며 7개월에는 스스로 앉아 있고 8개월에는 도움을 받아 서 있을 수 있다면 9개월에는 가구들을 잡고 스스로 일어날 수 있다. 약 10개월쯤 부터 아이는 기어다니고 11개월에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걸음마를 시작하며 13개월에는 계단이나 가구를 기어 올라가고 14개월에는 혼자서서 15개월쯤에는 비로소 혼자 걸을 수 있다.










아이들은 유치원에 들어서기도 전에 벌써부터 한글과 알파벳을 익히기를, 또 학교에 들어서기도 전에 사칙연산과 구구단, 간단한 영어 회화를 모두 깨우치기를 종용받는다. 이러한 학습들이 과연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까?







Free Play (자유놀이) 와 Exploration (탐구) 는 아이의 기본 권리이다. 아이들은 어른이 지도해주는 학습을 통해 배우기도 하지만 스스로 탐구하며 노는 과정에서 진정으로 이해하는 지식이 쌓인다.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상황에서 궁금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의 몸이나 도구를 사용해서 여러가지 실험을 한다. 공을 계속 튀겨본다거나, 물감의 색을 마구 섞어버리거나, 휴지를 다 헤집어 놓고 물을 바닥에 주르륵 쏟아버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모두 아이들의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탐구하는 과정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간혹 아이들은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과격하거나,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자유놀이' 라고 해도 어른들의 보호와 관심은 꼭 필요하다.


 



자유 놀이를 통한 학습으로 아이는 더 탄탄한 기초를 다져 나중에는 더 나은 발달을 이룰 수 있다.

아이가 자유놀이를 할 수 있도록 어른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1. 놀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하라.

- '안전'은 아이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환경이다. 아이는 너무 춥거나 덥지 않고, 근처에 위험한 물건이 없는지 시시때때로 확인하고 아이가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지켜봐줄 보호자가 필요하다. 특히 0~18개월의 아이들은 대부분 바닥을 기며 놀기 때문에 바닥안전에 유의해야한다. 더 큰 아이들 또한 뛰어놀다 장난감을 밟고 넘어지거나 발을 다칠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아이들의 환경은 어른의 눈높이에서는 보이지 않음을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한다. 

안전이 보장되어있지 않는 한, 자유놀이는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을 지켜줄 든든한 보호자가 있을 때에 비로소 마음을 놓고 자유롭게 놀 수 있다. 사실, 어린 아이를 돌봐줄 보호자 하나 없이 두고 나가는 것은 명백한 아동학대이다.


2.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한 발 뒤에서 지켜봐라.

- 아이들은 어른으로 부터, 책으로 부터, 스스로 배우기도 하지만 다른 친구들로부터 배우기도 한다. 친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영유아들은 세상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 서로서로에게 어떠한 힘과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배운다. 어른들의 역할은 한 걸음 뒤에서 타이밍을 엿보다가 적절할 때 끼어들 줄 아는 것이다. 아이들이 싸울 때에 지나치게 일찍 끼어들면 아이들은 자신들끼리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배울 기회를 잃어버리고, 너무 늦게 끼어들면 아이들은 다칠 수도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 또한 그들이 배우는 일부분임을 명심하고 질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3. 관찰해라.

- 관찰은 아이들의 놀이를 지지해주는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아이가 하는 일들을 자세히 관찰하면 아이가 요즘 어떤 부분에 흥미를 느끼는지 또한 알 수 있다. 아이가 계속해서 공을 튀겨본다면, 고무의 탄력성, 공이 얼마나 힘을 주었을때 어디까지 올라오는지 (작용 반작용), 혹은 공이 튀기면서 나는 소리 등등에 호기심을 느낄 수도 있고, 물감의 색을 섞는다면 색의 혼합, 물을 바닥에 계속 붓는다면 중력 등등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는 의미이다.

다 큰 학생을 가르치듯이 이론을 장황하게 설명하며 가르치는 것은 분명히 어렵다. 그러나 다른 공을 제시하고 다른 공간, 다른 높이에서 공을 튀긴다거나, 더 많은 색의 물감, 또 다른 종류의 물감을 주거나, 물 이외의 다른 액체나 가루, 혹은 물레방아같은것을 이용해 다른 놀이로 연장시킨다면 아이는 분명 더 많은것에 대해 배울 것이다. 이것이 Free play를 기본으로 한 Emergent Curriculum이다.






주변 환경또한 아이들의 자유놀이에 영향을 미친다. 주변환경은 제3의 보호자라고 불릴 정도로 아이에게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사항이다.


그룹 사이즈는 굉장히 중요한 환경이다. 아이가 있는 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보호자가 관찰하고 보호해야할 아이의 수가 늘어나므로 정신없고 힘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조용한 성향을 가진 아이의 경우엔 보호자의 눈에 덜 띄어 관심이 덜 가고 욕구해소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늦어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아무리 어른의 수가 많더라도 아이가 많으면 힘들다. 가장 좋은 환경은 그룹 사이즈가 작으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어른의 수도 넉넉 한 것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법적으로 엄격하게 한 반의 넓이와 그에 따른 아이의 수, 그리고 어른 한 사람당 케어할 수 있는 아이의 수를 정해놓는다. 내가 있던 캐나다 온타리오주 에서는 0-18개월 아기는 한 어른 당 3명, 최대 10명의 아이를 수용할 수 있다고 정해놓았다.




 


또한 함께 있는 아이의 연령대 또한 중요하다. 아이들은 연령에 따라 발달 단계가 다르고, 힘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에게 알맞는 환경을 제시하려면 연령대 또한 엄격하게 구분해 놓아야 한다. 만약 아이들을 연령에 관계없이 섞어두어야 한다면 큰 아이들에 비해 약한 어린 아이들의 안전에 더욱 더 조심해야한다. 또한 어린아이들이 발달이 훨씬 늦으므로 같이 어울려 놀기에는 큰 아이가 지루하거나 어린 아이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고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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