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네*버에서 블로그를 했을때 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다른 카페 및 SNS 활동을 하면서 들어왔던 캐나다 유아교사에 관한 질문들을 정리해서 한번에 Q&A로 만들어봤어요! 많이 부족하지만 참고용으로 읽어주세요. 본 글은 2018년 9월에 작성되었습니다!





1. Early Childhood Education (ECE)를 나오면 어디에 취직할 수 있는건가요?

- 주에 따라 다르지만 어린이집/유치원/+학교 방과후 에 취직할 수 있어요. 어린이집은 일반 Daycare (Infant~Preschool), 유치원은 Kindergarten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Kindergarten은 주에 따라 다른것 같지만 보조교사로 취직할 수 있어요. 온타리오의 경우엔 RECE (Registered ECE) 라고 해서, CCA (Child Care Assistant / 보조유아교사) 없이 유아교사만 데이케어에서 일할 수 있고, Kindergarten에서는 ECE가 보조교사로서, 그리고 Education학과를 나온 선생님 한명이 주 교사로 한반에 최소 2명 이상의 교사가 들어갑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뿐 아니라, 저처럼 사회복지 기관이나, 주정부 기관의 Family and child/Youth 관련 일을 찾아보면 ECE 자격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공무원 자리도 있어요.



2. 영어 못해도 되나요?

- 이 질문 정말 많이 받아봤는데요 ㅠㅠ 캐나다에서 워홀이든, 유학이든 아무튼 다른 나라에 왔다면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예의라고 생각해요. 물론 우리나라에서 예의없는 외국놈들 많아서 억울하시겠지만..? ㅋㅋㅋ 유아교사는 어린아이들의 교육과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이예요. 당연히 아이들의 롤모델이 되기 위해서, 코워커들과 아이의 발달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부모님과 아이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잘 알려주기 위해서. 그리고 만에 하나 사고가 났을 시, 혹은 학대당하는 아이를 발견했을 때 신고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이 되어야 겠죠? 아이를 상대한다고 쉽게 본다면.. 다른 ECE들로부터 어마무시한 원망을 살 겁니다... 아이엘츠 4~5 정도는 하실 수 있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못한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Volunteer로 일하시거나, 아니면 취직할 정도로 영어가 되신다면 그 다음은 아이들과 일하면서 아주 금방 늘거예요. 자신감이 생기니까요 ㅋㅋㅋ



3. 영주권 취득이 쉬운 편인가요?

- 음.. 다른 직군에 비해서 쉽다/어렵다 라고 딱 잘라 얘기하기 어렵긴 한 것 같아요. 유아교사 일 자체가 맞지 않으면 아주아주 힘든 일이거든요. 똥오줌 못가리는 아이들 돌보다 보면 당연하게도 더러워지고, 목마나 어부바를 해달라며 뛰어드는 아이들을 받아내는 것이나 화나서 아무 장난감이나 던져대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며, 아이들의 발달 성장, 그리고 관심에 맞춰 교육 커리큘럼을 짜는 일은 어렵기도 하죠. 당당하게 3D 직종이라 불러도 될겁니다. 게다가 커리큘럼 짜느라 머리아프지, 배운게 없어 막말하는 것에 심리적 상처도 입고, 육체적 노동까지... 왠만한 사람들은 컬리지 다니면서 첫 실습나갈때 떨어져 나가요. 영주권 취득 절차에 따르면 적어도 1~2년은 ECE 일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말이예요. 버티는 게 힘들어요. 허리도 다 나가고... 물론 캐나다 안에서도 부족 직업군으로 쳐주기도 하고, 다른 직군보다 그래도 몸으로 떼우면 될것 같고.. 그래서 쉽게 보이는 것 같은데 의외로 쉬워보인다고 ECE를 영주권 취득하기 위해 억지로 왔다가 실패하는 사람 많아요. 정말 신중하게 이 일을 2년 정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영주권 따는 건 다른 방법도 많을거예요.



4. 취업은 잘 되나요?

- 지역바이지역인데, 적어도 저한테는 쉬운 편이었어요. TIP 카테고리에 적어둔 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포트폴리오를 들고다니면서 자신감 있게, Reggio Emilia나 Emergent Curriculum에 대한 지식을 방출하면 좋게 봐주는 듯 해요. 어쨌거나 부족직업군인건 맞으니까요. 다만 토론토처럼 사람 많았던 곳은 취직하기 힘들었다고 하긴 해요. 하지만 어딜 가나 자신의 열정을 보인다면 취직은 그리 어렵진 않았던 것 같아요.

만약 정 어렵다면 눈을 돌려보세요. 꼭 데이케어 라고 씌인 곳에서만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 회사도 일반 Indeed나 MCCA같은 사이트엔 구직광고가 올라오지 않는 사회복지 센터였어요. 공무원 직도 거의 정부 사이트에 들어가지 않으면 뜨지 않고요. 그런만큼 아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구인을 힘들어 하기도 해요. 그런 곳을 노린다면 조금 더 수월하겠죠?



5. 연봉이 어느정도 되나요?

- 까놓고 얘기해서 저는 현재 연봉을 $30,285 받습니다. 이거는 12개월이 아니라 10개월 term이예요. 방학은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당 18.94불 받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37.5시간 일하구요. (하루7.5시간) 이것도 역시 지역바이지역입니다. 토론토처럼 사람 많은곳은 더 낮을수도 있어요. 혹은 자신이 소지한 자격증 레벨이나 종류, 직급에 따라서도 달라질거예요.



6. 워홀로 와서도 ECE로 일할 수 있나요?

- 자격증만 있다면 일할 수는 있습니다. 자격증이 없고, 관련 학력도 없다면 마니토바의 경우 Red River College같은 컬리지에서 40시간의 온라인 교육을 들으면 CCA 자격증을 받을 수 있고, 그 교육 기간은 워홀 비자에 어긋나지 않기 때문에 (듣기로는) CCA로 자격증을 따서 일할 수 있습니다. 다만 First Aid나 범죄기록 등등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기 때문에 취직이 지연될 수 있어요. 데이케어마다 다르지만 일단 취직한 후에 천천히 서류들을 받아도 괜찮다고 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CCA 자격증 역시 일하면서 천천히 따도 괜찮아요.

참고로 ECE와 CCA는 모두 NOC B 직업군입니다.



7. 나이 보나요?

- 전혀 안봅니다. 컬리지 같이 다니던 동기들도 저보다 나이 10살은 더 먹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50~60대도 많았어요. 취직할때도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운것 자체를 경력으로 봐주기도 했기 때문에 나이에는 전혀 네버 에버 문제가 없습니다.



8. 인종차별은 없나요?

- 일터 밖엔 있겠지만, 일터 안에선 거의 없었던것 같아요. 첫실습때 안좋은 일이 있긴 했지만 인종차별이라고 콕 집어 말하기엔.. 그냥 선생 인성이 이상했기 때문에... 어쨌든 ECE라는 직업 자체가 아이들에게 바른 것을 가르쳐주고 롤모델이 되는 것인데 인종차별이라뇨..! 캐나다에서!! 이것도 제가 단순히 운이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없는 것 같아요. 또 한국인 선생님들은 대부분 한국에서의 열일하던 그 능력덕분인지 좋은 이미지 인것 같아요. 손재주도 좋게 열심히 documentation도 하시고, 아이들 활동도 열심히 만들고 하시고... 저만 안하는듯...



9. 수업은 어떻게 진행해야 하나요? 액티비티는요? 도큐멘테이션은요?

- 온타리오처럼 다 같은 자격과 직급을 가진 곳에서 일하신다면 일단 다른 선생님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세요. 보통 처음 일을 하는 사람한테는 적응기를 주기 때문에 무리해서 시키지 않고, 자신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루틴을 익힐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때는 간식, 이때는 낮잠.. 그러다 책 좀 읽어줄래? 간식 준비해줄래? 하면서 조금씩 일을 시켜줄거예요. 모르는건 모른다 확실히 말하고 물어보기만 잘하면 된답니다.

마니토바주처럼 ECE와 CCA가 일하는 환경에서 나홀로 ECE라고 해도, CCA에게 물어보고 맞추면 됩니다. 다만 좀 더 일찍 ECE로서 반을 이끌어야 해요. CCA는 어디까지나 보조교사 이므로, 그 이상의 일을 하면 부당하다고 느낄 수 있을 뿐더러 일 자체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수업은 보통 이미 정해진 루틴에 맞춰 진행하면 됩니다. Free play를 지향하기 때문에 사실 별 거 없어요. 처음 오면 인사하고 자유놀이 하다가 플레이도 꺼내서 저쪽 테이블에 놓고, 저쪽엔 퍼즐을 놓고.. 그러다 간식 먹게 다 치우고 모였다가.. 뭐 이런식이거든요. 익숙해지시면 점점 좀 더 액티비티를 플랜해서 진행하시면 됩니다.


액티비티는 아이들이 관심가지고 좋아할 만 한것들을 꺼내면 됩니다.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 없어요. 제일 쉬운건 계절에 맞는 액티비티. 모든 아이들이 배워야 하고,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이죠. 아무래도 생활 변화가 커지니까요. 바깥에서 이파리 몇개 주워와서 관찰해본다거나, 눈을 워터테이블에 넣어둔다거나 하는 식입니다. 억지로 너! 이거 나비 색칠해! 이럴 필요가 없고, 예쁘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부담감은 덜하죠.


도큐멘테이션은 제일 쉬운 방법은 사진찍는거예요. 사진으로 아이들 노는 사진을 찰카카카캌 찍어서 여기저기 붙이고, 만든 미술 작품도 붙이고... 한국처럼 예쁘게 반듯하게 걸지도 않아요 ㅋㅋㅋ 보통 남는 벽에 붙이고, 오래된건 떼어내서 아이들 파일에 넣어주거나 집에 가져가게 하는 식이예요. 어렵지 않아요



10. 00 자격증 도움 될까요?

- 공예, 종이접기, 음악교육... 자격증이 종류가 참 많은데 도움이 됩니다! 취직할때도 이력서에 한국에선 이러이러한 자격증이 있고, 그게 있다.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 아이들의 learning을 도울 것이다.. 쓰면 흥미롭게 보는 것 같아요. 저희 센터에서는ㅋㅋㅋㅋ 이거 좀 웃기긴 한데, 이집트인 한 분이 면접을 보러 와서 자기는 중동의 어느 나라의 공주의 유모였다 라고 말했거든요. 어느나라인진 얘기 안해줬어요 기밀이라고. 그런데 그거 자체가 흥미롭고 더 알고 싶잖아요? 그래서 뽑혔어요 ㅋㅋㅋㅋ 별 쓸모 없다고 생각해도, 아 저사람은 이런사람이구나 이런 흥미/적성이 있구나, 하고 더 관심갖게 되고 흥미로운 사람하고 알고싶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잖아요? 고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재미있게 잘 어우러질 사람도 중요해요. 그렇기 때문에 개성있는 사람을 뽑고 싶어한답니다. 별 도움 안될것 같은데.. 라고 생각해도 어필의 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11. 한국하고 뭐가 다른가요?

- 한국에서는 일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 확실한건 여긴 굉장히 DIVERSE 해요! 이혼가정, 게이 부모님을 둔 아이, 저소득층, 알러지가 있는 아이, 그 외의 기타 만성 질병이 있는 아이, 장애가 있는 아이 등등... 알러지는 정말 많아요. 대부분의 데이케어는 다 Nut free입니다. 점심 도시락 싸가시거나 아침 드실때 땅콩 드시면 안되고, 아이들도 집에서 가지고 오지 못하게 잘 관리해야 해요. 또 가끔 부모님들이 아이들 생일이라고 사탕이나 과자 나눠주라고 가져오는 것도 Ingredient를 다 잘 확인하고 주거나, 아예 주지 않습니다. 또 가정 환경이 다양한 만큼 말조심은 당연하구요. 예를들어 아이가 선생님도 집이 있어요? 내지는 엄마가 있어요?? 이런 질문을 해도 당연하지!!ㅋㅋㅋㅋ 라는 반응을 하면 안되는? 왜냐면 없는 사람들도 세상엔 분명히 있기 때문에 당연히 모두 있어야 한다는 교육을 하면 안되거든요... 복잡하지만 늘 주의해야하는 사항 중 하나로 컬리지 다닐때 배웠어요.




일단 제가 답해드릴 수 있는 질문은 여기까지~

더 궁금하신 점은 물어보시면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최대한 답해드릴게요! ^-^



위니펙에 온지 벌써 3개월 쯤 되었을 때의 일이예요.


처음 한달은 엄마도 오셨겠다 대놓고 놀았고, 그 다음은 한달은 이삿짐정리 및 준비, 인맥관리등을 핑계로 또 팅자탱자 놀면서 Immigrant Center만 심심풀이로 왔다갔다 하면서 흥청망청 시간을 보냈지요 ㅋㅋㅋㅋㅋ


그러고나서 구직을 제대로 마음 먹고 비로소 레쥬메를 업데이트를 하고 돌릴 곳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강아지를 키우면서 혼자 집에 놔두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는 터라, 동생이 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집에서 가까운 데이케어중 한곳에 취직을 하겠다며 레쥬메를 딱 한장 뽑아들고 무작정 두개 중 더 집에 가까운 쪽으로 갔어요.


집에서 가깝기는 무지하게 가까워서 걸어서 5분, 뛰면 2분안에도 가는 곳이었지요. 다운타운 한 가운데에 있었으니까요. 


그때는 솔직히 데이케어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어요. 학교에서 실습만으로도 4군데의 데이케어를 경험해봤고, volunteer나 일을 하면서 또 3곳을 더 돌아봤으니 그 정도면 캐나다 데이케어는 다 그렇게 굴러가나보다~ 했지요.


실제로는 인터뷰를 보면서도 잘못된 점을 하나도 느끼지 못했고, 결국 그곳에 취직해서 일을 했으니 한참 부족하던 햇병아리 시절의 자만이죠ㅎㅎㅎ


그 데이케어의 이름은 Kids & Company 위니펙 지점입니다.



데이케어의 시설 자체는 나쁜 편은 아니었어요. 다만 내가 쉽게 붙었듯, 사람이 쉽게 들어오고 쉽게 나가는 환경이었던게 문제인거죠.



것보기에는 예쁘고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사립이다보니 본사에서 들어오는 지원에 따라 어떤 달은 환경이 좋고, 어떤 달은 나쁠 수도 있었어요. 또 그동한 경험했던 공립이나 non-profit 데이케어와는 다르게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이 많이 느껴지는 환경이었지요.


첫째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장난감이 부족했어요. 그 전에 경험했던 데이케어들은 장난감 창고가 하나씩은 꼭 있었거든요. 그곳에서 아이들의 흥미에 맞게 장난감을 수시로 바꿔주고 새로 들여와서 매달 초에는 extra 선생님들이 장난감을 보수하고, 정리하고, 입고된 장난감의 수량을 점검하는 등의 행사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곳에 매달 들어오는것은 휴지, 페이퍼타올, 물비누, 장갑 등등... 그나마도 교실보다 학부모들이 이용하게되는 게스트 화장실에 우선비치되었어요. 


그나마 얼마 없는 장난감도 아이들의 연령에 맞지 않았어요. 학생수가 많은 Preschool반은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있던 Infant반은 말이 Infant지 Toddler와 Infant가 함께 있었기 때문에 위험요소도 꽤 큰 편이었어요. 위니펙은 데이케어가 다 Infant+Toddler 형식인가? 생각했었는데, 적어도 두 연령대가 함께 있기에는 장난감이나 환경이 더 어린아이들에게 가혹한 편 이라고 생각해요. 뭐, 지금 6개월~6세를 한 반에 넣고 돌보고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아이들 케어가 쉬웠겠지 만요 ㅋㅋㅋㅋㅋㅋ


바닥은 딱딱하고 미끄러워 이제 막 걷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수시로 넘어져 입술과 잇몸에 상처를 입었어요. 그나마 있는 놀이매트는 발로 툭 치거나 힘주어 밀면 쉽게 밀려났기 때문에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았어요.


뿐만아니라 예전 데이케어들은 아이들의 부모님, 가정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할하고 아이를 같이 돌보고, 키운다는 공동육아의 느낌 등등 서로 데이케어나 가정내 있었던 일을 스스럼없이 공유하고, 대화하는 것을 귀찮게 여기지 않는 가족과도 같은 친근한 느낌이 많았는데 이곳은 잠시 아이를 돌봐주는 사무적이고 서비스적인 느낌이 강해,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를 느끼기 힘들어졌어요. 이건 지금도 느끼는 건데, 아무래도 위니펙이 ECE 대우가 많이 안좋은것 같긴해요. 온타리오는 RECE만이 보육교사를 할 수 있어서 전문직으로 인정받는 것에 반해, 이곳은 40시간 교육만 듣고도 CCA라는 보조교사를 할 수 있어서 인진 모르겠네요.


여하튼 선생님들도 아이의 흥미와 적성이 무엇인지 관찰하기보다는 CCTV로 우리를 관찰하는 부모님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아이가 그저 다치지 않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였어요. 그만큼 아이들을 교육하는 데이케어라기 보다 부모들의 편의를 봐주는 서비스센터 내지는 베이비시터의 느낌이 강했어요.


선생님을 고용하고 배치하는 것도 이상했어요. 경력이 하나도 없는 생판 초보인 선생님 두명을 한 반에 넣는 것이 과연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신뢰를 줄 수 있겠어요? 게다가 오리엔테이션때 확실한 policy와 health, safety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무언가 잘못되면 그때서야 policy 얘기를 꺼내며 화를내기 시작했지요. 모르는것을 어떻게 지키라는 건지... director의 역량이 심하게 부족하다는 티가 많이 났고, 그 때문에 센터 곳곳에서 크고작은 문제가 발생했어요. 일을 하며 지내면 지낼수록 막장이네;;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지요. 지금은 그 director가 결국 짤렸다고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많은 곳입니다 ㅠㅠ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제가 이직을 결정한 건 아니었어요.


사실 굳이 캐나다까지 와서 유아교육을 배우기로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캐나다는 다인종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이 만연한 미국이나 호주같은 곳과는 달리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점이 흥미로웠거든요. 모든 아이들은 다르고, 그 다름을 존중받아야한다는 생각은 배우면 배울수록 깊어졌고, 더 많은 공부와 연구를 통해 아동교육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다른 아이들을 존중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이케어에서 잡오퍼가 들어오자마자 이직을 결정했어요. 이렇게 원래 다니던 데이케어에 대한 불만이 피어오르던 시점에서!!


그것도 시급도 더 높고, 대우도 더 좋았지요. %EA%BF%88%EB%BB%91%EA%BF%88%EB%BB%91 짬이 좀 쌓인 지금은 그것도 불만이지만! ㅋㅋㅋㅋㅋ 


영주권의 문제에서는 조금 걸리는게 있었지만, 아무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이직을 결정하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아주 옳은 선택이었어요. 처음엔 영주권 지원이 힘들것 같다던 센터에서, 영주권 지원을 해주겠다고 없던 스팟도 만들어 내 줄 정도였으니까요.


다른 선생님들은 모두 좋았기 때문에 헤어지는건 아쉬웠어요. 내가 이제 간다고 하니 거의 울듯한 표정으로 호감있는 사람이 떠나는 것은 슬픈일이라고 해주던 선생님, 연락하자며 페이스북 이름을 알려주는 선생님, 술을 먹자 또 보자, 언제든지 와라 하는 선생님들 모두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더 슬펐다. 본사에서 지원을 조금만 더 잘해주고, 신경을 써준다면. Director가 좀 더 제대로 된 사람이었다면 분명 일하기에도, 아이들이 다니기에도 좋은 데이케어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죠.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얼마되지 않는 월급을 털어 장난감을 사주고, 삭막한 반을 꾸미기 위해 자비와 토요일에도 시간을 내어 아기자기하게 교실을 꾸미는 선생님들에게는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가 없어요.


또 그에 보답하는 듯 아이들이 선생님의 이름을 어설프게 부르고 웃어주며 안아달라 팔을 뻗는 것을 보면 사랑스럽기 그지없지요.



생일을 맞아 선생님과 친구들을 위해 막대케이크를 사온 학부모님. 


(무언가를 친구들과 나눠먹고 싶다면 적어도 ingredients가 써 있는 음식을 가져가야합니다! 하지만 알러지가 있는 아이들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아마 대부분의 센터는 외부음식을 반입하지 않을거에요)



이런것들도 다 좋은 경험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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