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워홀이나 유학, 이민을 결심하신 분들이 제일 걱정하는 것은 아무래도 주거공간이예요.
제일 돈도 많이 들지만 직장을 구할때는 물론이고 생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선 꼭 필요하니까요. 은행 계좌나 헬스카드, SIN넘버는 물론이고 도서관 카드를 받을때도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까요.
저는 혼자도 살아봤고, 둘이랑도 살아봤고, 강아지랑도 살아보면서 이사도 여러곳 다녀봤기 때문에 좀 더 생생하게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1. 홈스테이
다른 사람의 가정에서 하숙하는 것을 말해요. 어떻게 보면 제일 보편적인 방법이예요. 한국에서부터 미리 컨택만 한다면 공항까지 픽업을 와주시기도 하고, 어떤 가족을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어쨌든 캐나다에 먼저 오셔서 사신 선배로서 이것저것 가르쳐주시기 때문에 초반 생활에 큰 도움이 되어주십니다.
대부분의 홈스테이는 하우스나 적어도 타운하우스에서 하십니다. 콘도에서 홈스테이를 한다면 아무래도 소가족과 살게 되거나, 방이 아주 좁은 경우가 많을 거라 추천드리지는 않아요.
홈스테이의 장점은 위에 말씀드렸듯, 초기 생활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공항 픽업부터 은행 계좌 개설이나 핸드폰 개통, SIN 발급 같은 기본적인 것 부터, 맛집 소개나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학교 축제에 같이 참여하는 등 '가족'처럼 지내면서 여러 경험을 좀 더 가까이에서 안전하게 해볼 수 있어요. 또 대부분 주거비용에 유틸리티와 음식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비용은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단점은, 좋은 가정을 만나는 것은 복불복이라는 점, 그리고 하숙하는 사람으로서 얹혀사는 느낌에 대한 부담감, 낄 수 없는 가족 행사에서 배제된 소외감, 그리고 대부분 하우스에서 살기 때문에 교통이 불편한 경우엔 홈스테이 가족의 도움 없이는 나가기 힘들기도 하구요. 하우스는 대부분 카펫 바닥이고, 집이 큰 만큼 냉난방이 잘 되지 않아 겨울에 무척 춥다는 점입니다. 또, 유틸리티가 포함이지만 가족들의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에 빨래나 청소, 샤워까지 내 마음껏 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어요. 만나는 가정에 따라 다르지만 입맛이 맞지 않다면 음식때문에도 고생을 많이 하게 됩니다. 밤늦게 집에 돌아오게 되거나 하면 눈치보이기도 하고 미리 알려줘야하는 등 좀 속박된 삶을 사는 느낌이 있어요.
2. 룸쉐어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 오거나, 혹은 캐나다에 온지 좀 되고 나서 적응이 된 이후에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주거공간을 나누어 쓰는 것을 말해요. 얼핏보면 홈스테이와 비슷하지만, 룸쉐어는 다른 가정에 끼어사는 것이 아니라 모두 동등한 입장에서 개별 생활을 한다는 점이 달라요. 룸쉐어를 할 수 있게 나온 아파트도 따로 있을 정도로 대학가 근처에서는 흔합니다. 주로 거실과 화장실등을 공유하고, 각자 방을 하나씩 씁니다. 유틸리티는 모두 n빵을 합니다.
룸쉐어의 장점은 눈치를 볼 필요가 적다는 거예요. 부엌도 거실도 쉐어하지만 나도 지분이 있다! 라는 느낌? 원하는대로 장을 봐와서, 자신의 지정 자리에 음식을 놔두고 요리를 해서 먹고,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대부분 또래의 친구들과 살게 되기 때문에 친구들과 친해지면 파티를 하거나, 나잇 아웃을 하는 등 또래 문화를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어요. 미드 Friends같은 느낌?
단점은, 같이 살 사람을 미리 고르거나 볼 수 없다는 점. 본다고 해도 한눈에 파악하기 쉽지 않잖아요? 만약 같이 살게 된 메이트가 화장실 청소를 절대 하지 않거나, 아주 냄새나는 음식만 즐겨 먹는다거나, 성격이 아주... 뭐 그럴 때에도 계약이 끝날때까지 참고 사는 수밖에 없어요. 심지어는 도벽이 있는 사람을 메이트로 만나게 될수도 있구요. 마음 맞는 사람들이 의기투합해서 아파트 하나를 빌려서 사는게 아니라면... 복불복이 무척 강합니다. 또, 유틸리티를 단순히 n빵하기 때문에 나는 샤워를 짧게하는데 쟤는 길게하는데도 반반하면 배아파요..
3. 룸렌트
자취입니다. 여기서 친한 친구들과 함께 룸을 렌트해서 살면 룸렌트+룸쉐어가 되는거예요. 주로 아파트를 빌리게 되고 주로 Bachelor/Studio (한국 원룸), One room (거실+방1), Two room (거실+방2) 을 빌립니다. 주방도, 화장실도, 방도, 거실도 다 나만이 쓰는 나만의 공간이 되지요. 유틸리티도 내가 쓴 만큼만 내면 되니까 아까울 일이 없습니다. 유틸리티는 아파트마다 다르지만 모두 포함되어있는 경우도 있고, 물세나 전기세만 따로 내는 경우도 있어요. 대부분 세탁 시설이 아파트 지하나 1층, 혹은 같은 층에 있으나 여러명이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식입니다. 코인 런더리라고 해서 동전이나 카드를 넣어 사용해요. 룸 안에 있는 경우엔 보통 가격이 조금 더 나갑니다. 심지어는 세탁시설이 아파트 안에 없는 경우도 있어,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잘 알아보세요.
장점은 위에 언급한 대로 오롯이 나만의 공간이라는 점. 그리고 아파트 룸렌트를 하게 되면 아파트 안의 시설, 주로 수영장이나 gym과 같은 시설물도 같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네요. 또, 친구와 함께 사는 것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도 아파트 규칙에만 따르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답니다. 택배같은게 오면 간혹 아파트에서 대신 받아주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무지 크고 무거운 택배가 왔는데 집에 사람 없으면 보통 다시 가져가거든요. 그럼 우체국까지 가서 받아와야하는데 그런 귀찮음을 없애주는 거죠. 안해주는 곳도 많으니 잘 알아보세요. 친구나 형제자매가 같이 와서 산다면 룸렌트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단점은 가구를 모두 사야한다는 점입니다. 초기에 와서 룸렌트를 하기엔 이 문제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워홀은 1년 후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돈들여 가구를 사기 부담스럽죠. 가구도 같이 렌트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가구 렌트비를 또 따로 받아요. Take over이라고, 전에 룸렌트를 하던 사람의 가구까지 추가로 돈을 내어 다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계약 사기의 위험도 있어요. 반드시 아파트 매니저와 계약해야 합니다. 이전에 살던 사람이 계약기간이 남았는데 먼저 나가기로 했다~ 하면서 넘겨주는 경우에도 반드시 아파트 매니저를 중간에 끼고 계약하도록 하세요.
4. 집 구입
집 주인이 되는 방법입니다. 다달이 렌트비를 내느니 집을 사고 말겠다! 하는 사람들이 집을 사서 살기도 합니다. Mortgage (모기지/주택 대출)을 받으면 그럭저럭 작은 집 하나 살 수 있어요. 콘도나 마당딸린 집 등등 자신이 원하는 집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장점은 자신이 집 주인이기 때문에 페인트며 못이며 원하는대로 인테리어를 할 수 있어요. 강아지를 키우든 말든, 새로운 룸메이트를 들이든 말든 아파트에 보고할 필요 없이 순전히 자기 마음대로입니다. 날 좋은 날엔 데크나 마당에 드러눕기도 하고, 데크에서 고기파티를 하기도 해요. 좀 더 캐나다 라이프에 가까워진 느낌이 좋아요.
단점은 하우스라면 관리를 할 것이 많다는 점. 여름엔 잔디깎고, 가을엔 낙엽쓸고, 겨울엔 눈을 치워야합니다. 또 계절별로 히터, 지붕 수리 점검을 해야한다는 점.. 콘도나 타운하우스라면 다달이 관리비가 +a로 나갑니다. Utility는 무조건 개별로 다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아껴쓰고 잘 납부해야하는 점.. 귀찮은 일이 많지요. 이웃과 마찰이라도 생기면 쉽게 이사가기도 어려우니 이웃과도 잘 지내야해요. 살다보면 홈스테이 살때 주인이 왤케 지랄맞았는지 좀 이해가 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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