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만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아무튼 봄방학이나 겨울방학 등등.. 아이들은 쉬지만 선생님들은 쉬지 않는 기간에, 저희들은 보통 교육을 받아요! 돈이 좀 있다면 컨퍼런스나 워크샵, 강사 초빙등으로 좀 더 퀄리티 있는 교육을 받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ECE들이 CCA들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된답니다... %ED%99%94%EB%82%A8%20%EB%8F%99%EA%B8%80%EC%9D%B4 그러니까 일년에 얘기할 거리가 4~5개는 있어야하는거죠.


좀 되긴 했지만 저번에 있던 봄방학 사이에도 ECE들이 교육을 담당했는데요, 제가 했던 것은 교실 실내 환경 디자인에 관한 거였어요. 실질적으론 디자인보다는 교실에 맞는 환경~ 에 관한 내용이 컸지만!





교육을 위해 만든 방 배치도




재작년엔 본사에서 일했으니까 좀 더 작은 교실이었는데.. 작년엔 교실이 커서 비율이 좀 안맞을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 그림판으로 대충 그린것이기 때문에... 아 지금보니 창문도 빼먹었네요. 


중요한건 아니니까! %ED%98%B8%ED%83%95%20%EC%9C%A0%EB%A0%B9 넘어가죠 뭐


CCA 대부분이 저희 반에도 와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그렇게 어렵진 않았어요. 처음 보시는 분들은 저게 대체 뭘 표현한거냐 싶을 수 있겠지만... 저희 반입니다 ㅋㅋ큐ㅠㅠㅠ 보시다시피 스태프가 쉴곳은 없습니다!! 아가의자에 쪼그려 앉아야 해요!



아무튼 영어가 서툰 저와 다른 CCA들을 위해 시청각 자료는 풍부할 수록 좋죠. PPT를 만들어봤습니다



다들 표지만 꺼내놓고도 말 잘하던데. 전 할 말이 없어서 오늘 이거에 대해 설명할게요 ^^; 이러고 바로 넘어가벌임..



PPT는 역시 써있는 대로 읽어야 제맛이죠... 제 컨셉은 짧고 빠르게 끝내자였습니다


환경 디자인을 할때 고려해야 할 상황~ 블라블라.. 하고 우리는 child care이니까 children을 고려해야 한다! 라고 강조하고 넘어갔어용


그리고 실제 반에서 찍은 우리 애들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여줬습니다 ㅋㅋㅋ 약간 뮤지컬처럼 커튼이 촤르륵 하고 뙇 나타나는 걸 하고 싶었는데 퀄리티가 구리긴 하죠잉... 입금이 좀 더 된다면 업그레이드를 시킬 수 있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우리 애들은 뛰어난 발연기를 선보여주었구요. 모두들 즐거운 무비타임 보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우리 한살 아가가 형아 의자에 앉기 위해 발버둥치다 오를 수 없는 나무라는 것을 깨닫고 절망하며 마마! 마마!!!! 하고 외치는 장면은 모두의 눈물을 쏙 빼놓기 충분했다고 자신합니다.



아무튼.. 어린애들 환경에는 좀 더 고려해야 할 상황이 있는 법이죠... 메인 주제는 디자인보다는 Learning Centre였습니다.


자료는 애니님 블로그 참조했어요! 


https://blog.naver.com/minjeong1719/221222117650




블라블라 이러쿵저러쿵 말빨로 커버치는 곳입니다. 시각은 짧게 청각은 길게. 그래야 있어보이거든요


이건 학교에서 배웠던 것. 직사각형 교실이 있다고 생각하고


적당히 네구역으로 나눠줍니다. 그리고 조용한 곳, 시끄러운 곳, 젖는 곳, 마른 곳 이렇게 나눠주면

 


이런 네 구역이 완성됩니다. 그 안에 어떤 Learning centre를 넣을지는 자유예요!



PPT는 파일첨부해두겠습니당.


Learning+centre.pptx



 입으로 설명해서 PPT에 적혀있지 않은 것도 하단 메모 부분에 적혀 있어요. 캐나다에서 ECE 컬리지 다니시는 분들은 아직 쓸만하지 않으려나...


동영상은 뺐습니다 ㅠㅜ 아이들 초상권은 중요하니까요...



첫 실습을 나갔을땐 무지 떨렸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떨렸지? 하는 생각 뿐이네요 ㅋㅋㅋ


학교에서 하는 첫 실습은 마음 편히 가셔도 될 게, 적성검사와 비슷하기 때문이예요. 적어도 제가 다녔던 코네스토가 컬리지는 그랬습니당.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한텐 첫 실습지인 이 Peekaboo 데이케어는 별로 좋지 않은 기억 뿐이예요. 일단 첫 날 부터 당시 살던 집에서 먼 곳으로 배정받은 곳이라 버스를 세번은 갈아타고 가야 했었는데, 한 겨울이라 눈이 잔뜩 쌓여 중간중간 내려서 걸을때도 돌고 돌아야 했고, 알고보니 구글에 쳐서 나왔던 곳은 완전 엉뚱한 곳이라 결국 뒤늦게 택시를 잡아타고 늦게 도착을 했었어요.


첫 날이야 그렇다 쳐도 실습생들을 맡아 케어해 주는 선생님이 반에 한명 배정되는데, 그 사람이 아주 이상한 사람이었던게 더 크죠. 학교에서 알려주고 나눠준 실습생이 해야할 일 에는 [선생님과 아이들을 관찰하고 분위기를 배우는 것, 아이들과 친해지기] 정도였는데 사람을 하녀처럼 부려먹지 못해 안달이었어요. 다른 선생님과 똑같이 하루 종일 있는데, 다른 선생님들은 1시간의 휴식시간을 갖는 것에 비해 쉬는시간도 중간에 15분밖에 주지 않았기 때문에 밥을 꼭 싸가서 마시듯이 먹어야 했지요. 


게다가 그 선생은 실습생은 쉬는 꼴을 못 본 다는 듯 틈만나면 장난감과 의자, 탁자들을 모조리 뒤집어서까지 닦으라거나, 다른 반에 보내 거기 일을 도우라는 등 (실습규칙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무리한 일들을 시키면서 자신은 아이들을 돌보는 척 하며 가만히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보거나, 한 아이만을 편애하고, CCTV 사각지대에서 자신이 싫어하는 아이가 앉은 의자를 발로 차는 등의 학대를 저질렀어요.


그에 제가 항의하자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점수를 주지 않는 거라고 협박을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동양인이고, 키도 작고, 처음이라 어리바리하게 그냥 넘길줄 알았나보죠. 어쨌든 저는 그 모든 일을 교수님께 가감없이 얘기했고, 협박받은대로 점수를 형편없이 받았지만 교수님 재량으로 Pass를 받았습니다. 교수님이 나중에 아동학대로 원에 항의를 했는지 어쨌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도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긴 힘들겠네요.



어쨌든 학교를 다니면서 저런 부당한 일이 있거든 잘 기록해 두었다가 교수님께 꼭 얘기하도록 하세요! 다들 잘 들어주시고 이해해주시고, 바로 조치를 취해주실거예요.

저로서도 오히려 첫 학기때에 저런 사람을 만나서 현실을 깨닫게 하는데에 도움이 된 편이기도 하구요. 마냥 캐나다라고 천국이다, 좋다 생각하고 있었을 때거든요 ㅋㅋ







대부분의 어린이집이 그렇듯이 이곳도 Emergent curriculum을 따른다고 하긴 했어요. 아이들이 놀면서 배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놀 수 있는 환경을 많이 만들어주고, 아이들을 관찰해 새로운 놀이를 제시해주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 이라곤 하지만 여기도 역시 한번에 확 바뀌기는 어렵기 때문에 아직 선생님 위주의 교육이 꽤 많이 남아있기는 한 편이었어요. 한국과 크게 다른건 없는 것 같아요.



한국 어린이집처럼 이곳도 내부에 구역을 잘 나누어 놓기는 했어요. 장난감과 가구들 위치를 보면 무슨 구역인지 딱 알수는 있지만, 한국처럼 정성스럽게 꾸미고 표지판을 달고 그런건 없는것 같아요. 한국 선생님들이 확실히 잘 꾸미고, 미적감각도 더 좋으신 편...



여기서 미술놀이를 하다가 테이블보를 씌우면 밥먹는 구역으로 바뀌기도 하고...

밑에 침대를 깔면 자는 구역이 되기도 했어요. 약간 올드한 감각을 지닌 사람이 꾸민 공간이죠.. 빨노초파 완전 원색만 가득해서 눈이 아팠습니다 ㅋㅋㅋㅋ



 

 

 


이때 실습으로 배정받은 반은 Toddler반이었어요. 이 나이때 애들이 다 그런데, 카페트나 소파에 나더러 먼저 앉으라 하고, 무릎에 앉아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요. 선생님 무릎 쟁탈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아주 귀엽죠 ㅠㅠ 엉덩이싸움... ㅠㅠㅠㅠ 이미 다른 아이가 앉아있는데도 아랑곳 않고 엉덩이를 들이미는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쩍벌해서 무릎을 2인승으로 만들기도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나 기타 documentation들을 붙여놓는 공간.

정말 아이들이 그린 그대로.. 날것으로 그리는데다 그냥 떡 붙여놓기만 했기 때문에 어수선해 보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런게 또 묘미죠



아이들의 Outdoor play 공간.

한겨울이라 눈이 쌓여있기 때문에 썰매랑 삽을 가져다 놓긴 했는데 눈이 꽝꽝 얼어서 잘 타지도 못하고.. 삽도 안파지고..ㅋㅋㅋㅋㅋㅋ


미끄럼틀 같은것도 이렇게 다 뒤덮여서...


사실 놀게 많이 없습니다.



 


대부분 그냥 앉아서 쉬는걸 택함 ㅋㅋ큐ㅠㅠ 이렇게까지 나가야하나요....ㅠㅠ

나가기 싫다고 엉엉 울어대고, 선생님들도 애들 옷 하나하나 입혀주느라 고생인데 굳이 나가야 하는 이유는...



세상에는 많은 교육 철학이 존재한다. 사람이 저마다 살아온 방식, 경험, 지식, 생각이 다 달라 결국 다 다른 사람이 되듯, 교육 철학 또한 세월에 따라 변화하며 유행한다. 듀이, 몬테소리, 비고스키 등등 많은 철학자, 교육자들은 저마다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효과적이다 주장한다. 결론은 다 맞기도 하고, 다 틀리기도 하다.

캐나다는 많은 교육 철학들 모두 존중하면서도, 기본적으로 Emergent Curriculum이라는 발현적 교육과정을 채택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선 '난 저 사람과는 다르다' 라고 잘 인지하고 다름을 허용하는 반면, 다른 사람에 대해선 '다 똑같을 것이다' 라고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속하지 못한 집단을 '아시아 다 무조건 똑똑하다', '남자는 다 멍청하다', '여자는 다 질투가 심하다' 등등의 말들로 묶어서 편견을 가지고 차별을 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무조건 어떨때 잘 배운다' 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이 또한 그럴때 잘 배울 수 없는 몇몇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차별이 될 것이다.




아이들의 타고난 성향, 기질, 관심사, 그리고 적지만 분명히 있는 경험에 따라 아이들도 그때 그때 잘 배울 수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엄마와 주스를 얼려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 먹은 경험이 있는 아이와, 그런 경험이 없는 아이 중에 '냉각' 에 대해 더 잘 받아 들이는 아이는 분명히 전자일 것이다. 또 타고나기를 앉아서 학습지를 풀기 좋아하는 아이가 있고, 이것저것 만져보고, 돌려보고, 던져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 전자의 아이에게는 자유놀이를 제시하는 것보다 학습지를 같이 푸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고, 후자의 아이에게는 학습지를 풀게 하는 것 보다 자유놀이를 제시하는 것이 배움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처럼 아이에 따라 좋은 커리큘럼은 분명히 다르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맞는 좋은 커리큘럼을 짜서 주려면 사려깊고, 관찰력이 뛰어난 부모와 선생님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아이들에 따라 잘 받아 들이는 타이밍, 주제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을 최대한 배려해서 나온 비교적 최근의 커리큘럼이자, 현재 캐나다에서 유행하는 커리큘럼이 바로 Emergent Curriculum 이다.


Emergent Curriculum은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놀이를 바탕으로 하는 커리큘럼이다. 일단 아이들을 자유롭게 놀게 한 뒤 어떻게 노는지 관찰하고, 동료 선생님과의 미팅이나 개인의 판단 하에 새로운 놀이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놀이를 또 어떻게 하는지 관찰하여 아이가 더 깊고 넓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커리큘럼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놀이'의 범위이다. 아이들은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놀이를 즐긴다. 블록을 쌓고, 인형을 꼭 안아주기도 하고, 의상을 입고 흉내를 내거나, 퍼즐을 맞추기도 하고, 붓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실로폰을 두드리기도 하고, 공을 발로 뻥 차거나 모래장난을 하고, 학습지를 풀거나 책을 보기도 한다. 한마디로 아이가 하는 모든 행동은 곧 놀이이다.


간혹 아이가 지나치게 교육 비디오만 보거나, 학습지, 낱말 카드 풀기만 해서 걱정해 '평범한 놀이'를 계획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아이의 균형있는 발달을 위해서는 대근육, 소근육, 사회성 등등 많은 것을 고려해 놀이를 제시해 주는 것이 좋기는 하다. 하지만 아이가 어떠한 놀이를 좋아한다면 일단 그것을 존중하고 거기에서 가지를 뻗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덩굴처럼 다른 영역과 얽히는 것이 아이에게는 더 행복하고 좋은 방안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Emergent Curriculum 이다.


 


하지만 아이와 늘 함께하는 부모와 달린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그동안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 알기 힘든 경우가 많다. 때문에 선생님들은 원해도 Emergent Curriculum대로 알맞는 놀이를 제시하기 힘들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예닐곱 된 아이가 종이에 선을 몇개 직직 긋고 '이거는 새예요' 라고 한다면 선생님들은 혼란스러울 것이다. 나이대에 맞지 않는 그림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가 집에서 한자를 배웠다는 것을 알게된다면 판단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Emergent Curriculum은 아이의 양육자, 혹은 그 주변인과의 파트너쉽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특히 아이는 언젠가 어린이집/유치원을 떠날 것이지만 부모와는 계속 함께할 것이므로, 어린이집/유치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부모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활동기록(Documentation)은 아이의 놀이와 활동, 생각과 과정에 대해 잘 나타낼 수 있다.


활동 기록은 아이들의 '배움의 과정'에 초점을 맞춰 작성하는 것이 옳다. 아이들의 놀이에 따른 결과물에 집중하다보면 종국에는 아이들의 관심사나 배움과는 무관한 '예쁘고 귀여운 결과'에만 집착하게 될 수도 있다. 예를들면 아이들에게는 힘든 카네이션 만들기나 장기자랑, 눈과 더듬이는 꼭 두개 달리고 날개는 정확히 대칭인 나비그림 같은 것 말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놀이와 과정에 따라 활동 기록의 모습 또한 보기 쉽게 변화시켜야 한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이나 결과물을 사진으로 찍은 뒤 글로 설명하는 것이 제일 일반적이지만, 이 또한 좋은 사진을 뽑기 위해 관찰을 소홀히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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