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목을 애매하게 써서 제가 해고라도 당했나 걱정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아닙니다! 제가 아니예요!!! %EB%B0%95%EC%9E%A5%EB%8C%80%EC%86%8C%20%EB%B6%84%ED%99%8D%EB%8F%99%EA%B8%80 의도하긴 했지만..?


작년 학기 중반쯤 센터가 굉장히 싱숭생숭 했어요. 얘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궁금하신 분들만 읽어보세요 ㅋㅋ


처음 제가 입사했을 땐, 매니저가 A였어요. 그땐 몰랐지만 당시 출산 휴가를 가 있던 S를 대신해서 ECE였던 A가 임시 매니저가 되어있던 거였죠. 그리고 자신이 매니저가 되어 생긴 공백을 저를 뽑으면서 ECE의 공백을 채운 거였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저에게 Permanent job 을 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개런티 해줄 수 없다고도 해줬었지요.

영주권을 위해서는 Permanent job이 꼭 필요했지만, 당시 일하던 곳에서 받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던데다, 저는 다문화적인 환경이 더 좋아 캐나다에 온 것이니 만큼 질러보자! 생각하고 YES!를 외치고 이동했지요 ㅋㅋㅋ 결과적으론 굳 초이스! (힘들긴 하지만..!) 

하지만 결정하는데 두달이라는 시간이 걸렸음에도, 여전히 저를 위한 자리가 남아있었을 만큼 구인이 힘들었다고 해요.


아무튼 임시 매니저로 일하던 A는 그런 저를 이뻐하긴 했어요. 그때는 Yes맨이었거든요 ㅋㅋㅋ  지금은 꾀를 좀 부리고 있지만..%EC%8B%A0%EB%82%A8%20%EB%8F%99%EA%B8%80%EC%9D%B4

A는 의욕이 굉장한 인물로, 매니저 답게(?) 사람들을 아주 잘 부렸습니다. 덕분에 내가 ECE로 취직을 한건지 잡일꾼으로 취직을 한건지 헷갈릴 정도로요...


창고 청소며 화장실 청소같은건 기본이고, 복지기관에서 자주 쓴다는 proposal도 몇번 써야 했고, 감사가 나오면 보고서 점검에 아이들 출석일수 세서 매주 매달 보고서 쓰기, 포트폴리오 아이들마다 만들어서 발달점수 매기고 협력기관과 상의하기 등등등등!!! 일이 끊임이 없었어요!!!! %EC%97%89%EC%97%89%20%EB%8F%99%EA%B8%80%EC%9D%B4 진~~!!!!짜 일이 엄청 많았습니다. 지금에야 안 사실이지만 저 일 대부분은 매니저 일이더군뇨 ㅎㅎㅎㅎ....




저는 그래도 ECE라고 대접이 좋은 편이었던 모양이에요. 나중에 다른 CCA들 얘기를 들어보니 A는 CCA들에게는 아주 고압적인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부모나 아이들, 심지어는 봉사자들이 앞에 있던 말던 소리지르고 화내는 게 일수였다고 해요. 무려 5개국어를 하는 CCA는 경력이 10년이 넘었는데도 일을 못 한다며 야단을 치려 들었고요. 사실 그 CCA는 제가 본 사람 중에 제일 일 잘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센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람의 도움을 거쳐갔을 정도로요. 그리고 그 CCA는 참다참다 탄원서를 써 내기 이르렀지요. 


그 CCA는 먼저 출산 휴가에서 돌아온 S에게 하소연을 했고, S또한 자신이 돌아왔음에도 여전히 자신이 매니저인것 처럼 이것저것 간섭하는 A가 눈엣가시였는지 같이 탄원서를 써서 ED에게 넘겼습니다. A는 바로 근신 처분을 받았고, 1주일 후, 더 이상 우리와 일하지 않는다는 전체 메일이 왔어요. 알고보니 child care 팀 거의 대부분이 A를 싫어했던 지라, 그 사실을 알리니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EA%B9%9C%EC%B0%8D 와우...



어쨌든 이 사건이 꽤 크게 작용했는지 현재 저희 센터에서는 그동안 없던 HR부서를 만들었을 정도였어요. 그리고 모두 입조심, 말조심하라는?? 얘기가 자주 오갑니다. 덕분에 자주 듣던 CCA 아주머니들 섹드립을 못들어 아쉽네요.ㅋㅋㅋㅋㅋㅋㅋ




A가 짤린 이후 S도 탄원서를 낸 CCA도 한결 편안해 보여요. 우리 팀 전체가 일단 안정적이구요.. 저는... 일이 두배로 늘었음니다.. %EC%97%89%EC%97%89%20%EB%8F%99%EA%B8%80%EC%9D%B4

하하.. 유일한 피해자....


여름 방학이 오기까지는 카메라와 인터넷 관련 proposal을 두개 써야했었고.. 제 반 뿐 아니라 A의 반이었던 곳의 졸업장과 포트폴리오 정리, 출석정리 및 보고를 제가 다 했었지요.. 예... %EC%9A%B8%EC%9D%8C%20%EC%9C%A0%EB%A0%B9 펀드 문제 때문에 방학때까진 ECE를 뽑지 않기로 했거든요...





여하튼 나름 자주 작성하는 proposal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이 Proposal 작성 작업은 모든 ECE들이 하는 건 아닐거라고 확신합니다. 왜냐면 다른 데이케어에선 나는 한번도 한 적이 없거든요...

매니저나 매니저 어시정도는 가야 하지 않으려나..?%EB%88%88%EB%AC%BC 그걸 전 왜 하고 있죠...?


일단 제가 일하는 센터가 사회 복지센터이기 때문에, Child Care 부서 뿐 아니라 다른 부서들도 모두 이런 것을 자주 작성하는 편이에요.


이번에 제가 써야하는 Proposal은 인터넷과 카메라 관련입니다!



일단 저희 회사는 제가 편의상 본사, 새로생긴 지사 요렇게 두개로 나뉘어져 있구요, 그 중에서도 Child Care는 공간 부족으로 학교의 빈교실을 대여 해서 쓰는 외부교실까지 3개로 반이 갈려있어요. 저는 그 셋중 하필 외부에서 일한답니다. %EC%9D%8C%ED%9D%89%20%EB%85%B8%EB%9E%80%EB%8F%99%EA%B8%80%EC%9D%B4 일찍 퇴근해도 매니저도 모른다는거죠 하핳... 일찍 퇴근할 수가 없을 정도로 일이 방대하긴 하지만...



아무튼 외부에 있는데다, 다른 학교의 시설을 빌리는 만큼 저희만의 인터넷이 없었어요! 그래서 작년에 인터넷 Proposal을 썼는데 세상에 마상에... 쓴건 난데 우리 교실이 아니라, 어른들 영어교실에만 설치를 해준거예요! %EB%86%80%EB%9E%8C%20%EC%9C%A0%EB%A0%B9 와씨 개빡쳐!!!

이렇게 우리 프로그램은 자주 홀대를 당하곤 합니다 ㅠㅜ


인터넷이 우리 교실까지 닿기를 바랐는데.. 닿지 않더군요 %EC%97%89%EC%97%89%20%EB%8F%99%EA%B8%80%EC%9D%B4 그래서 대안점을 찾기로 했어요. 노트북에 꽂아 쓰는 인터넷 스틱!


Proposal의 기본은 3입니다. 뭐든지 3가지 이상을 보여줘야 해요 ㅋㅋㅋ

1. 문제점 3가지

2. 해결 방법 3가지 -그 중 제일 좋은 것 하나를 골라서~

3. 제공해 줄 수 있는 회사/제품 3곳 가격 비교 보여주기


대충 요 정도네요!


예를들어 인터넷의 경우 proposal을 쓸때


1. 문제점 3가지

a. 아이들에게 교육용 노래, 동영상을 재생할 수 없다.

b. 프로그램 플랜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리소스가 필요하다.

c. 본사, 지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이메일에 액세스가 필요하다.


2. 해결법 3가지

a. 이미 인터넷이 설치되어있는 영어교실의 인터넷을 이용한다. - 접근거리가 길어 닿지 않음.

b. 본사로 가서 인터넷을 쓰고 돌아온다. - 시간이 오래 걸리며, 여전히 아이들을 위한 교육동영상/노래는 재생할 수 없음.

c. 새로운 인터넷을 교실에 설치한다. - 돈이 많이 들며, 학교의 허가를 받지 못함.

d. 인터넷 스틱을 얻어 노트북에만 연결해 어디서든 쓸 수 있게 한다. - 휴대성이 좋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3. 제공해 줄 수 있는 회사 3곳 가격 비교

a. Rogers

b. BellMTS

c. Tellus

....



이런 식으로 쓰게 됩니다. 문제점, 해결법 3가지 쓰는 것은 일도 아니지만 제공해 줄 수 있는 곳 비교가 제일 귀찮아요. 특히 인터넷 같은 경우엔 일일히 전화나 채팅을 해야하는데, 인터넷이 없어서 그걸 모태.... %EC%9B%83%EC%9D%8C%20%EC%9D%8C%EC%B9%A8%EB%8F%99%EA%B8%80%EC%9D%B4 시간 날때 짬짬히 해냈습니다.  %EC%97%89%EC%97%89%20%ED%9A%8C%EC%83%89%EB%8F%99%EA%B8%80%EC%9D%B4 월급 올려줬으면...



제가 이직 이후 현재까지 일하고 있는 센터는 다른 일반 데이케어와는 조금 달라요.


이민/난민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 단체에 소속되어있기 때문에 non-profit, government funding으로 운영된답니다.

예전에 volunteer했던 YWCA와 비슷한 느낌도 있는데, 생각보다 큰 단체랍니다. %EB%AF%B8%EC%86%8C 


제가 이직했을 시기엔 건물을 하나 새로 지울 정도로 정부 지원이 조금 들어왔던 때였어요. 한창 난민들이 많이 들어올 때였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이민자보단 난민들에게 초점이 더 맞춰져있어서, 대부분의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은 소말리아나 시리아 같은 내전지역 사람들이예요. %ED%98%B8%ED%83%95%20%EC%9C%A0%EB%A0%B9


어쨌든 데이케어를 하는데 필요한 모든 비용. 그러니까 professional development나 conference나 workshop은 물론, 반을 꾸미는데 드는 재료비나 놀이에 필요한 장난감 등등은 정부다 기업에서 다 지원해주는 돈을 써요. 적어도 ECE가 개인돈을 쓸 필요는 거의 없어요.


매니저도 선생님들이 원하는 놀이/데코를 하는데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서, 마음대로 달라라마에 가서 지르고, 영수증만 보여주면 돈을 돌려준답니다. 물론 한달 리미트는 있긴한데 꽤 flexible한 편이에요. 최근엔 지원이 조금 줄어서 보고서를 잘 써서 지원을 더 받는데에 주력하고 있어요.%EC%97%89%EC%97%89%20%EB%8F%99%EA%B8%80%EC%9D%B4


저는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아이들이 놀고 남은 종이쪼가리나 잘 쓰지 않아 쌓여있던 재료등등을 이용해서 최대한 다 만들어보려고 하고있어요. %EC%8B%A0%EB%82%A8%20%EB%8F%99%EA%B8%80%EC%9D%B4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엔 아직 방학중인 8월이었기 때문에 워크샵에 참여하거나, 다른 프로그램에서 놀러가는거에 끼어가서 놀기도 하지만, Office 일과 daycare 준비 일을 병행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office쪽은 처음이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다들 친절하게 가르쳐줘서 즐거워요 %EC%A2%8B%EC%95%84 지금은 오히려 Office쪽이 맞지 않나 생각해요.




저희 차일드케어는 오직! 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영어나 기타수업 및 워크샵에 참여중인 부모님들의 아이들만 받아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차일드케어에 오려면, 부모님도 아이들이 반에 있는 시간동안 수업을 듣고 있어야해요. 그래서 아이들 기저귀도 부모님이 갈게하고, 다른 문제가 생겨도 다 부모님들 불러서 처리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부담이 현저히 적답니다. 대신 아이들이 6개월~6세가 다 섞인 반이라는 단점이 있어요.


일단 정부에서는 지원을 보통 학교의 스케쥴에 맞춰 주기 때문에 초중고 아이들이 방학에 들어가는 기간 (5~9월)까지는 우리도 방학을 해서 쉰답니다. 그동안은 펀딩이 없으니까요 %EC%97%89%EC%97%89%20%EB%8F%99%EA%B8%80%EC%9D%B4 이 기간에는 선생님들도 다른 데이케어에서 파트타임으로 잠시 일하거나, 쉬어요.




로케이션은 새로 생긴 곳까지 하면 3개정도 있는 모양인데, 저는 첫 해에는 새로 생긴 곳이 아닌, 원래 있던 건물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복지단체에서 이민/난민자들에게 집도 제공하는데 그 중 집 하나를 비워서 데이케어로 활용하고 있답니다. 때문에 가정집 구조를 하고 있어 어떻게보면 꾸미기 참 난감하고 어려웠어요. %ED%99%94%EB%82%A8%20%EB%8F%99%EA%B8%80%EC%9D%B4





개학을 하면 가을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어떤것에 흥미를 가질지 모르겠어서 일단은 계절에 맞추어 분위기를 바꾸어보려고 노력했었어요.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나뭇잎과 잠자리 모빌~


거실은 물론 각 방 창문마다 나뭇잎 가랜드를 만들어서 걸었어요. 첫해엔 열정이 가득한게 보이네요 ㅋㅋㅋ 수작업이라니...! %EA%BF%88%EB%BB%91%EA%BF%88%EB%BB%91 

가정집다운 소파도 있었답니당. 굉장히 편했었어요 ㅠㅠ

 

sensory area에는 나무를 세워놨었어요. 모빌에 쓰고남은 잠자리도 하나 붙이고!

나뭇잎을 붙였다 뗄 수 있어서, 아이들도 요리조리 옮겨 붙여가기도 하고, 겨울이 다가오는게 느껴질 때쯤 하나씩 떼어내는 활동도 했었어요.



창문에 널어놓은 나뭇잎들 ㅋㅋㅋㅋ 저 나뭇잎들을 다 오렸다니... 미쳤었나봐여



아기방.. 이라고 구색은 갖춰놨는데 CMAS 규정상 infant를 데리고 있기엔 방 크기가 작아서.. 결국 규정에 어긋나기도 하고, 애들도 딱히 저 방안에 얌전히 있지도 않고 해서 그냥 아가용 장난감을 모아두는? 곳이 되었었지요.




스태프들끼리 사이도 돈독하고 난민/이민자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니만큼, 서로의 문화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간혹 자기네 나라 음식을 해서 싸와서 나눠먹기도해서 본 건물에 있었을 땐 먹을게 아주 풍부했었어요 ㅋㅋㅋㅋㅋㅋ



입사한지 일주일만에 간 Staff retreatment ㅋㅋㅋㅋ 처음엔 어색했는데 어느샌가 같이 배드민턴도 치고 줄다리기도하고... 재밌게 놀고있었어요.%EC%8B%A0%EB%82%A8%20%EB%8F%99%EA%B8%80%EC%9D%B4

작년엔 못갔는데 올해엔 갈거예요.


입사한지 이주가 채 안되서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Tenants 들을 데리고 여행을 가는거에 꼽사리(?)를 껴서 갔어요 ㅋㅋㅋ

우리 매니저는 아주 수영복 제대로 챙겨와서 그 누구보다 즐겁게 놀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저는 수영은 하고싶지 않아서 아이들과 모래장난을 치며 인어를 수십명을 만들었어요 %EC%A2%8B%EC%95%84%20%EB%8F%99%EA%B8%80%EC%9D%B4



또 Fall Carnival이나 Summer Grill and Chill같은 행사에 우리 단체 사람들이 volunteer로 참석하는 일이 많아요. 그럴땐 5~10불 정도가 들어있는 Tim horton 카드도 받고 바베큐 파티도하고... volunteer이라고는 하는데 다른 단체에서도 사람들이 많이와서 친목을 다지는 느낌이라 딱히 할일은 없어요. 즐기면 됩니다! %EC%8B%A0%EB%82%A8%20%EB%8F%99%EA%B8%80%EC%9D%B4



적어도 초장기에, 본 건물에서 일했을 땐 일도 쉽고 사람들도 다 나이스하고 지원도 많았던 편인데다 아이들 수도 많지 않아 거의 놀며 버는 식이었어요.


이때는 몰랐지요... 그런 곳에서 심심해서 만들었던 몇가지 도큐먼트들과 싹 바꾼 인테리어들, 그리고 포스터랑 엑셀작업들이 절 이렇게 힘들게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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