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캐나다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하기로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지만 저도 영어가 제일 큰 걱정거리였어요 

%EA%BF%88%EB%BB%91%EA%BF%88%EB%BB%91 대체 뭘 공부해가면 될까...?


그도 그럴것이 학교에서 단어장 내어주고 그거만 외워서 단어시험을 치고.. 했던 한국의 중학생활과는 달리, 필리핀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할때에 필요했던 영단어는 기초적이지만 학교에서는 배울수 없었던 그런 단어들이었거든요.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쓰는 단어, 학교에서 쓰게 되는 단어... 그리고 이제는 더 나아가서 대학교에서 조별과제를 하고, 실습을 나가 일을 하면서 쓰는 단어들을 알아야한다고 생각하니 겁이 덜컥 났더라죠! %EB%86%80%EB%9E%8C%20%EC%9C%A0%EB%A0%B9


생각과는 달리 학교에서는 외국인이니 괜찮다는 배려 덕분에 그렇게 걱정할 것은 아니었지만, 만일 대학교도 못가고 일을 하러 오게 되는 분이라면 공부를 좀 하시는게 좋답니다! 


그래서 정리해보는 캐나다 유아교사를 준비할때 필수인 영단어모음집-☆ 땨란 %EC%8B%A0%EB%82%A8%20%EB%8F%99%EA%B8%80%EC%9D%B4


학교에서 배우게 되는 조금 더 전문적인 단어들은 학교에서 배우면 되고, 일단은 굉장히 기초적이면서 영어로는 잘 모를수도 있는 그런 것들을 작성해 볼게요~



1. 유모차 - stroller

2. 공갈젖꼭지 - pacifier/sucker/dummy/binky.... 별칭이 여러가지 있는 모양이에요 ㅋㅋㅋㅋ pacifier을 제일 자주 써요.

3. 기저귀 - diaper 

4. 응가 - poop / poo (아이가 기저귀/바지에 똥을 싸서 똥범벅... 이다 응가를 했다~ 라는뜻으로 poopy 라는 단어를 쓰기도 해요.

5. 쉬야 - pee

6. 아가용 변기 - potty

7. 티슈 - kleenex / facial tissue / tissue

8. 휴지 - toilet paper

9. 출석부 - attendance

10. 구급상자 - first aid kit

11. 응급(상황) - emergency

12. 상처 - wound/injury

13. 사고 - accident (서류상에서 주로 흔히 일어나지 않는 큰 사고를 의미합니다. 따로 incident라는 단어를 쓰지 않으면 다 accident라고 표현해요. 큰 사고는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뇌출혈, 알러지쇼크, 발작 등등을 의미합니다. 평소에 얘기할 땐 작은 사고를 의미하기도 해요.)

14. (흔한)사고 - incident (흔히 일어나는 작은 사고를 의미합니다. 넘어지거나 어디 끼어서 난 작은 상처들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15. 보고서 - report

16. 휴가(방학) - vacation (휴식을 위한 휴가를 의미합니다. 몇몇 daycare는 방학을 해서 잠시 닫기도 하고요, 때에 따라 아이들도 부모님을 따라 휴가를 떠나서 결석하는 경우가 있어요.)

17. 휴가(사유가 있는)- leave (출산휴가나 직계가족의 장례/혼인 등으로 인한 휴가 등등 사유가 있는 휴가들을 의미합니다.)

18. 아이들 미술용 앞치마 - smock (미술용으로 주로 미끈한 방수천으로 만들어져있어요.)

19. 아이들 턱받이 - bib

20. 아이들 옷/신발/가방 등 보관함 - cubby (마당에 아이들용 플레이하우스 지어주는걸 cubby house 라고도 해요)

21. 바람개비 - spinwheel

22. 흔들목마 - rocking horse

23. 흔들의자 - rocking chair

24. 킥보드 - scooter

25. 세발자전가 - tricycle

26. 원반 - frisbee

27. 정리시간 - tidy up time / clean up time

28. 간식 - snack

29. 휴식시간 - break time / recess

30. 쌍안경 - binoculars

31. 청진기 - stethoscope

32. 망원경 - telescope

33. 현미경 - microscope (쌍안경~현미경까지 자주 쓰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물어보면 제일 크게 당황하는 단어들....%ED%98%B8%ED%83%95%20%EC%9C%A0%EB%A0%B9)

34. 촉감놀이상자 - sensory box / sand table / water table (주로 모래랑 물을 많이 넣어놔서...)

35. 반짝이 가루 - sparkles/glitter

36. 반짝이 풀 - glitter glue

37. 설탕가루 (컵케잌 등 베이킹에 사용되는 색색깔의 데코설탕) - sprinkles


기초적인건 더 생각이 안나네요 ㅋㅋㅋㅋ 생각나는 대로 후에 추가하겠습니다.




다음은 Emotion! 감정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아이가 느낀 감정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알아두면 좋은 단어들이에요.



1. amused/hilarious - 즐거운

2. delighted - 아주 기쁜

3. astonished - (내가)깜짝 놀란

4. surprised - (너를)놀라게 하다

5. silly - 바보같은 (우리나라에서는 애들한테 바보같다고 안하는것 같은데 여긴 silly를 굉장히 많이써요 ㅋㅋㅋ 그냥 천방지축? 같은 느낌..ㅋㅋㅋㅋ)

6. wonder/curious - 호기심 가지다

7. happy - 행복한

8. modest - 점잖은

9. contented - 느긋한

10. shy / bashful - 수줍은, 부끄러운

11. gratitude / grateful - 감사하는

12. determined - 결심한

13. composed - 침착한

14. serene - 평온한

15. angry - 화난

16. afraid - 무서워하는

17. indignant - 분한

18. loathing - 지겨움

19. disgust - 구역질나는

20. hate - 싫어하는

21. disappointed - 실망한

22. sneaky - 비열한

23. annoyed - 짜증나는

24. sad - 슬픈

25. depressed - 우울한

26. exhausted - 기운없는/기운빠진

27. weepy - 눈물젖은/눈물어린

28. cranky - 짖궂은 / 까다로운

29. confused - 혼란스러운

30. absorbed - 열중하는


이외에도 과일/채소/동물 등등 구글에 fruit/vegetable/animal + vocabularies 등등의 단어 조합으로 이미지 검색하면 아이들용으로 차트가 쭉 나와요. 그것만 알아둬도 일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어요!


쓰고나니 별게 없네 %EC%97%89%EC%97%89%20%EB%8F%99%EA%B8%80%EC%9D%B4 사실 구글에 키워드만 잘 정해서 서치하면 문제없이 저 단어들을 다 습득할 수 있답니당..!



제가 이직 이후 현재까지 일하고 있는 센터는 다른 일반 데이케어와는 조금 달라요.


이민/난민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 단체에 소속되어있기 때문에 non-profit, government funding으로 운영된답니다.

예전에 volunteer했던 YWCA와 비슷한 느낌도 있는데, 생각보다 큰 단체랍니다. %EB%AF%B8%EC%86%8C 


제가 이직했을 시기엔 건물을 하나 새로 지울 정도로 정부 지원이 조금 들어왔던 때였어요. 한창 난민들이 많이 들어올 때였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이민자보단 난민들에게 초점이 더 맞춰져있어서, 대부분의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은 소말리아나 시리아 같은 내전지역 사람들이예요. %ED%98%B8%ED%83%95%20%EC%9C%A0%EB%A0%B9


어쨌든 데이케어를 하는데 필요한 모든 비용. 그러니까 professional development나 conference나 workshop은 물론, 반을 꾸미는데 드는 재료비나 놀이에 필요한 장난감 등등은 정부다 기업에서 다 지원해주는 돈을 써요. 적어도 ECE가 개인돈을 쓸 필요는 거의 없어요.


매니저도 선생님들이 원하는 놀이/데코를 하는데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서, 마음대로 달라라마에 가서 지르고, 영수증만 보여주면 돈을 돌려준답니다. 물론 한달 리미트는 있긴한데 꽤 flexible한 편이에요. 최근엔 지원이 조금 줄어서 보고서를 잘 써서 지원을 더 받는데에 주력하고 있어요.%EC%97%89%EC%97%89%20%EB%8F%99%EA%B8%80%EC%9D%B4


저는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아이들이 놀고 남은 종이쪼가리나 잘 쓰지 않아 쌓여있던 재료등등을 이용해서 최대한 다 만들어보려고 하고있어요. %EC%8B%A0%EB%82%A8%20%EB%8F%99%EA%B8%80%EC%9D%B4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엔 아직 방학중인 8월이었기 때문에 워크샵에 참여하거나, 다른 프로그램에서 놀러가는거에 끼어가서 놀기도 하지만, Office 일과 daycare 준비 일을 병행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office쪽은 처음이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다들 친절하게 가르쳐줘서 즐거워요 %EC%A2%8B%EC%95%84 지금은 오히려 Office쪽이 맞지 않나 생각해요.




저희 차일드케어는 오직! 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영어나 기타수업 및 워크샵에 참여중인 부모님들의 아이들만 받아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차일드케어에 오려면, 부모님도 아이들이 반에 있는 시간동안 수업을 듣고 있어야해요. 그래서 아이들 기저귀도 부모님이 갈게하고, 다른 문제가 생겨도 다 부모님들 불러서 처리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부담이 현저히 적답니다. 대신 아이들이 6개월~6세가 다 섞인 반이라는 단점이 있어요.


일단 정부에서는 지원을 보통 학교의 스케쥴에 맞춰 주기 때문에 초중고 아이들이 방학에 들어가는 기간 (5~9월)까지는 우리도 방학을 해서 쉰답니다. 그동안은 펀딩이 없으니까요 %EC%97%89%EC%97%89%20%EB%8F%99%EA%B8%80%EC%9D%B4 이 기간에는 선생님들도 다른 데이케어에서 파트타임으로 잠시 일하거나, 쉬어요.




로케이션은 새로 생긴 곳까지 하면 3개정도 있는 모양인데, 저는 첫 해에는 새로 생긴 곳이 아닌, 원래 있던 건물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복지단체에서 이민/난민자들에게 집도 제공하는데 그 중 집 하나를 비워서 데이케어로 활용하고 있답니다. 때문에 가정집 구조를 하고 있어 어떻게보면 꾸미기 참 난감하고 어려웠어요. %ED%99%94%EB%82%A8%20%EB%8F%99%EA%B8%80%EC%9D%B4





개학을 하면 가을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어떤것에 흥미를 가질지 모르겠어서 일단은 계절에 맞추어 분위기를 바꾸어보려고 노력했었어요.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나뭇잎과 잠자리 모빌~


거실은 물론 각 방 창문마다 나뭇잎 가랜드를 만들어서 걸었어요. 첫해엔 열정이 가득한게 보이네요 ㅋㅋㅋ 수작업이라니...! %EA%BF%88%EB%BB%91%EA%BF%88%EB%BB%91 

가정집다운 소파도 있었답니당. 굉장히 편했었어요 ㅠㅠ

 

sensory area에는 나무를 세워놨었어요. 모빌에 쓰고남은 잠자리도 하나 붙이고!

나뭇잎을 붙였다 뗄 수 있어서, 아이들도 요리조리 옮겨 붙여가기도 하고, 겨울이 다가오는게 느껴질 때쯤 하나씩 떼어내는 활동도 했었어요.



창문에 널어놓은 나뭇잎들 ㅋㅋㅋㅋ 저 나뭇잎들을 다 오렸다니... 미쳤었나봐여



아기방.. 이라고 구색은 갖춰놨는데 CMAS 규정상 infant를 데리고 있기엔 방 크기가 작아서.. 결국 규정에 어긋나기도 하고, 애들도 딱히 저 방안에 얌전히 있지도 않고 해서 그냥 아가용 장난감을 모아두는? 곳이 되었었지요.




스태프들끼리 사이도 돈독하고 난민/이민자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니만큼, 서로의 문화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간혹 자기네 나라 음식을 해서 싸와서 나눠먹기도해서 본 건물에 있었을 땐 먹을게 아주 풍부했었어요 ㅋㅋㅋㅋㅋㅋ



입사한지 일주일만에 간 Staff retreatment ㅋㅋㅋㅋ 처음엔 어색했는데 어느샌가 같이 배드민턴도 치고 줄다리기도하고... 재밌게 놀고있었어요.%EC%8B%A0%EB%82%A8%20%EB%8F%99%EA%B8%80%EC%9D%B4

작년엔 못갔는데 올해엔 갈거예요.


입사한지 이주가 채 안되서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Tenants 들을 데리고 여행을 가는거에 꼽사리(?)를 껴서 갔어요 ㅋㅋㅋ

우리 매니저는 아주 수영복 제대로 챙겨와서 그 누구보다 즐겁게 놀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저는 수영은 하고싶지 않아서 아이들과 모래장난을 치며 인어를 수십명을 만들었어요 %EC%A2%8B%EC%95%84%20%EB%8F%99%EA%B8%80%EC%9D%B4



또 Fall Carnival이나 Summer Grill and Chill같은 행사에 우리 단체 사람들이 volunteer로 참석하는 일이 많아요. 그럴땐 5~10불 정도가 들어있는 Tim horton 카드도 받고 바베큐 파티도하고... volunteer이라고는 하는데 다른 단체에서도 사람들이 많이와서 친목을 다지는 느낌이라 딱히 할일은 없어요. 즐기면 됩니다! %EC%8B%A0%EB%82%A8%20%EB%8F%99%EA%B8%80%EC%9D%B4



적어도 초장기에, 본 건물에서 일했을 땐 일도 쉽고 사람들도 다 나이스하고 지원도 많았던 편인데다 아이들 수도 많지 않아 거의 놀며 버는 식이었어요.


이때는 몰랐지요... 그런 곳에서 심심해서 만들었던 몇가지 도큐먼트들과 싹 바꾼 인테리어들, 그리고 포스터랑 엑셀작업들이 절 이렇게 힘들게 할지...!!

위니펙에 온지 벌써 3개월 쯤 되었을 때의 일이예요.


처음 한달은 엄마도 오셨겠다 대놓고 놀았고, 그 다음은 한달은 이삿짐정리 및 준비, 인맥관리등을 핑계로 또 팅자탱자 놀면서 Immigrant Center만 심심풀이로 왔다갔다 하면서 흥청망청 시간을 보냈지요 ㅋㅋㅋㅋㅋ


그러고나서 구직을 제대로 마음 먹고 비로소 레쥬메를 업데이트를 하고 돌릴 곳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강아지를 키우면서 혼자 집에 놔두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는 터라, 동생이 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집에서 가까운 데이케어중 한곳에 취직을 하겠다며 레쥬메를 딱 한장 뽑아들고 무작정 두개 중 더 집에 가까운 쪽으로 갔어요.


집에서 가깝기는 무지하게 가까워서 걸어서 5분, 뛰면 2분안에도 가는 곳이었지요. 다운타운 한 가운데에 있었으니까요. 


그때는 솔직히 데이케어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어요. 학교에서 실습만으로도 4군데의 데이케어를 경험해봤고, volunteer나 일을 하면서 또 3곳을 더 돌아봤으니 그 정도면 캐나다 데이케어는 다 그렇게 굴러가나보다~ 했지요.


실제로는 인터뷰를 보면서도 잘못된 점을 하나도 느끼지 못했고, 결국 그곳에 취직해서 일을 했으니 한참 부족하던 햇병아리 시절의 자만이죠ㅎㅎㅎ


그 데이케어의 이름은 Kids & Company 위니펙 지점입니다.



데이케어의 시설 자체는 나쁜 편은 아니었어요. 다만 내가 쉽게 붙었듯, 사람이 쉽게 들어오고 쉽게 나가는 환경이었던게 문제인거죠.



것보기에는 예쁘고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사립이다보니 본사에서 들어오는 지원에 따라 어떤 달은 환경이 좋고, 어떤 달은 나쁠 수도 있었어요. 또 그동한 경험했던 공립이나 non-profit 데이케어와는 다르게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이 많이 느껴지는 환경이었지요.


첫째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장난감이 부족했어요. 그 전에 경험했던 데이케어들은 장난감 창고가 하나씩은 꼭 있었거든요. 그곳에서 아이들의 흥미에 맞게 장난감을 수시로 바꿔주고 새로 들여와서 매달 초에는 extra 선생님들이 장난감을 보수하고, 정리하고, 입고된 장난감의 수량을 점검하는 등의 행사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곳에 매달 들어오는것은 휴지, 페이퍼타올, 물비누, 장갑 등등... 그나마도 교실보다 학부모들이 이용하게되는 게스트 화장실에 우선비치되었어요. 


그나마 얼마 없는 장난감도 아이들의 연령에 맞지 않았어요. 학생수가 많은 Preschool반은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있던 Infant반은 말이 Infant지 Toddler와 Infant가 함께 있었기 때문에 위험요소도 꽤 큰 편이었어요. 위니펙은 데이케어가 다 Infant+Toddler 형식인가? 생각했었는데, 적어도 두 연령대가 함께 있기에는 장난감이나 환경이 더 어린아이들에게 가혹한 편 이라고 생각해요. 뭐, 지금 6개월~6세를 한 반에 넣고 돌보고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아이들 케어가 쉬웠겠지 만요 ㅋㅋㅋㅋㅋㅋ


바닥은 딱딱하고 미끄러워 이제 막 걷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수시로 넘어져 입술과 잇몸에 상처를 입었어요. 그나마 있는 놀이매트는 발로 툭 치거나 힘주어 밀면 쉽게 밀려났기 때문에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았어요.


뿐만아니라 예전 데이케어들은 아이들의 부모님, 가정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할하고 아이를 같이 돌보고, 키운다는 공동육아의 느낌 등등 서로 데이케어나 가정내 있었던 일을 스스럼없이 공유하고, 대화하는 것을 귀찮게 여기지 않는 가족과도 같은 친근한 느낌이 많았는데 이곳은 잠시 아이를 돌봐주는 사무적이고 서비스적인 느낌이 강해,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를 느끼기 힘들어졌어요. 이건 지금도 느끼는 건데, 아무래도 위니펙이 ECE 대우가 많이 안좋은것 같긴해요. 온타리오는 RECE만이 보육교사를 할 수 있어서 전문직으로 인정받는 것에 반해, 이곳은 40시간 교육만 듣고도 CCA라는 보조교사를 할 수 있어서 인진 모르겠네요.


여하튼 선생님들도 아이의 흥미와 적성이 무엇인지 관찰하기보다는 CCTV로 우리를 관찰하는 부모님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아이가 그저 다치지 않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였어요. 그만큼 아이들을 교육하는 데이케어라기 보다 부모들의 편의를 봐주는 서비스센터 내지는 베이비시터의 느낌이 강했어요.


선생님을 고용하고 배치하는 것도 이상했어요. 경력이 하나도 없는 생판 초보인 선생님 두명을 한 반에 넣는 것이 과연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신뢰를 줄 수 있겠어요? 게다가 오리엔테이션때 확실한 policy와 health, safety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무언가 잘못되면 그때서야 policy 얘기를 꺼내며 화를내기 시작했지요. 모르는것을 어떻게 지키라는 건지... director의 역량이 심하게 부족하다는 티가 많이 났고, 그 때문에 센터 곳곳에서 크고작은 문제가 발생했어요. 일을 하며 지내면 지낼수록 막장이네;;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지요. 지금은 그 director가 결국 짤렸다고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많은 곳입니다 ㅠㅠ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제가 이직을 결정한 건 아니었어요.


사실 굳이 캐나다까지 와서 유아교육을 배우기로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캐나다는 다인종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이 만연한 미국이나 호주같은 곳과는 달리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점이 흥미로웠거든요. 모든 아이들은 다르고, 그 다름을 존중받아야한다는 생각은 배우면 배울수록 깊어졌고, 더 많은 공부와 연구를 통해 아동교육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다른 아이들을 존중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이케어에서 잡오퍼가 들어오자마자 이직을 결정했어요. 이렇게 원래 다니던 데이케어에 대한 불만이 피어오르던 시점에서!!


그것도 시급도 더 높고, 대우도 더 좋았지요. %EA%BF%88%EB%BB%91%EA%BF%88%EB%BB%91 짬이 좀 쌓인 지금은 그것도 불만이지만! ㅋㅋㅋㅋㅋ 


영주권의 문제에서는 조금 걸리는게 있었지만, 아무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이직을 결정하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아주 옳은 선택이었어요. 처음엔 영주권 지원이 힘들것 같다던 센터에서, 영주권 지원을 해주겠다고 없던 스팟도 만들어 내 줄 정도였으니까요.


다른 선생님들은 모두 좋았기 때문에 헤어지는건 아쉬웠어요. 내가 이제 간다고 하니 거의 울듯한 표정으로 호감있는 사람이 떠나는 것은 슬픈일이라고 해주던 선생님, 연락하자며 페이스북 이름을 알려주는 선생님, 술을 먹자 또 보자, 언제든지 와라 하는 선생님들 모두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더 슬펐다. 본사에서 지원을 조금만 더 잘해주고, 신경을 써준다면. Director가 좀 더 제대로 된 사람이었다면 분명 일하기에도, 아이들이 다니기에도 좋은 데이케어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죠.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얼마되지 않는 월급을 털어 장난감을 사주고, 삭막한 반을 꾸미기 위해 자비와 토요일에도 시간을 내어 아기자기하게 교실을 꾸미는 선생님들에게는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가 없어요.


또 그에 보답하는 듯 아이들이 선생님의 이름을 어설프게 부르고 웃어주며 안아달라 팔을 뻗는 것을 보면 사랑스럽기 그지없지요.



생일을 맞아 선생님과 친구들을 위해 막대케이크를 사온 학부모님. 


(무언가를 친구들과 나눠먹고 싶다면 적어도 ingredients가 써 있는 음식을 가져가야합니다! 하지만 알러지가 있는 아이들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아마 대부분의 센터는 외부음식을 반입하지 않을거에요)



이런것들도 다 좋은 경험이지요. ㅎㅎ

구연동화 자격증, 종이접기 자격증... 별별 자격증이 있어 재주도 많은 한국에 비하면 캐나다는 ECE 자격증만 있으면 된다지만 그래도 몇가지 재주는 있는 것이 돋보이고 좋은 것 같아요. 


건반 피아노를 들고와서 친다던가, 그림을 잘 그린다거나, documentation을 잘 꾸민다던가 할 때 쓸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재주들은 과제할때 다 쓰게 됩니다..ㅋㅋㅋㅋㅋ




3학기 실습했던 환경을 도면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영어도 못하는데 각 책장안에 뭐가 들어있었는지, 어떤 가구가 있었는지 딱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줄글로 길게 쓰는것보다 역시 그리는 것이 제일 편하잖아요!

그림판으로 요정도는 슥슥 그릴 수 있어요 ㅋㅋㅋ 생각보다 쉽습니다.


나중에는 심지어 인테리어 디자인을 해오라는 과제가 있었는데 다들 열심히 상자나 스티로폼으로 미니어처 방을 만들고 있을때도 그림으로 뚝딱 해치워버릴 수 있습니다.





책과 참고동영상에 나온걸 열심히 인용해서 최고로 좋은 환경을 만들려고 애쓰는 과제였어요.

대상 연령과 어떤 부분에 어떤 효과를 주고 싶었는지까지 다 알려줘야 했기 때문에 꽤 난이도 있는 숙제... 

원래 2-3명이 하는 그룹과제인데, 저는 같이 하기로 했던 팀메이트와 짜고 쳐서, 제가 이걸 맡고 그 팀메이트는 다른 걸 혼자 맡아서 끝내버리는걸로 합의를 보고 혼자 했던 과제물이예요 ㅋㅋㅋㅋ


왜냐면 한창 이 숙제를 할때는 과제폭풍이라고...다른 과목에서도 과제들이 막 쏟아져나오던 시기라 굉장히 정신이 없었거든요. 만나서 또 회의하고.. 그러느니 각자 알아서 딱 하는게 편했던 거죠 ㅠㅜ 어쨌든 둘다 그럭저럭 좋은 점수를 받았으니까요!


암튼 그렇게 바쁘던 시기라 급하게 해서 색도 막 칠하고 ㅋㅋㅋㅋㅋ 그래서 좀 언발란스하고 가구가 이상하게 그려진 경향이 좀.. 없잖아 있습니다. 참고로만 봐주세여 ㅋㅋㅋㅋㅋ 저기도 계단 부분... 자를 대충 쟀더니 안맞아서... 

게다가 처음부터 과감하게 네임펜으로 박 그리는 바람에... ㅋㅋㅋㅋㅋㅋㅋㅋ 난간보면 아시겠지만 잘못그려서 꼭 바닥이 투명한것 마냥 난간이 계단을 뚫고 나왔음 ㅋㅋㅋㅋㅋ

벽에 걸려있는 전화기나 비상연락망도 모두 벽과 함께 페인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술학과였으면 큰일날 뻔했쥬?



그림위에 바로 글씨를 쓰면 보기 어려울 것 같아서 투명한 종이를 하나 덧대어서 거기에 글씨를 썼습니다.

이 부분에서도 의외로 창의성을 인정받아서 점수를 더 주셨어요 ㅋㅋㅋㅋㅋ



Wet.Noisy area에서는 sensory play를 많이 한다고 해서 물과 샌드박스, 그리고 art material들을 놔뒀네용.

그 와중에 칼과 가위는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위 캐비넷에 넣어놓는 꼼꼼함 ㅋㅋㅋㅋㅋㅋ 게다가 화장실과 창고문도 있네요 ㅋㅋㅋㅋㅋ 나름 열심히 생각했었던듯... 감회가 새롭네여...


급 썰렁한 느낌... 점점 힘들어지고 있네여 ㅋㅋㅋㅋ Noisy dry라고 해서 dramatic play 랑 춤추는 공간!

뒤에 있어야할 워터박스와 샌드박스를 가리기위한 배치인듯하기도 하궁 ㅋㅋㅋㅋㅋㅋ

저 시소는 실제로 실습하던 곳에 있던 시소인데 너무 귀여워서 등장시킴ㅋㅋㅋㅋ 교수님은 개인적으로 별로 안전한 디자인이 아니라고 안좋아했어요 ㅋㅋㅋㅋ

그래도 전 이쁜게 좋으므로 밑에 카페트를 연못모양으로 깔아서 dramatic play를 좀 극대화 시켜봤습니다.


오오 나무 등장! 토이 트리라고 해서 머리속으로 상상한거는 애들이 그린 그림들을 나뭇잎 모양으로 잘라서 붙이는 거였어요.

근데 실습하다보니까 힘들어서 ㅋㅋㅋㅋ 나중에 - or real을 급하게 덧붙임 ㅋㅋㅋㅋㅋ

dramatic play area의 연장선으로 아이들 옷 갈아입는 공간 + 무대를 더해놨네여. 그와중에 거울은 shatter proof 깨지면 위험하자나요...!ㅋㅋㅋㅋㅋㅋㅋ

 


와.. 그림 정말 엉망이구나...(반성)


어쨌든 3D도 좋지만, 결국 과제로 제출하거나 포트폴리오에 담기엔 2D가 짜세입니다... ㅋㅋㅋㅋ 지금도 얘네들은 포트폴리오의 하이라이트가 되어주시는 부분....




이 밑으로는 아마... 또 환경쪽 관련이었는데 PPT 과제였을 거예요. PPT만드는 것도 좋아해서 이런 과제에서는 항상 PPT 만들기 부분을 맡았습니다. 한국에는 이쁜 탬플릿도 많아서 사실상 누워서 떡먹기인 부분 ㅋㅋㅋㅋ


PPT과제가 힘든게, 말하는 것도 힘들지만 사람들이 항상 집중하고 들어주게 만들어야 참가점수가 올라간다는 점이예요. 그래서 저는 게임을 만들었지요! 일명 숨은 그림 찾기!



데이케어의 주방입니다. 옳지 않은 점을 찾고 이유를 말하세요.

정답: 쥐, 그냥 나와있는 큰 냄비, 실온에 나와있는 고기랑 파리 등등 위생, 안전관련 얘기



데이케어의 놀이터입니다. 옳지 않은 점을 찾고 이유를 말하세요.

정답: 놀이터 근처에 차 (매연), 담배피우는 사람, 펜스가 너무 낮음 등등


데이케어의 infant 반 입니다. 옳지 않은 점을 찾고 이유를 말하세요.

정답: 더러운 흙 발자국, 카페트가 깔려있지 않은 바닥, infant반에 맞지 않는 크기의 의자


데이케어의 화장실 입니다. 옳지 않는 점을 찾고 이유를 말하세요.

정답: 넘치는 쓰레기통, 물웅덩이, 세면대 위에 위험해보이는 약물






이런식으로 참여도를 높이면 점수가 와르르! 참고하세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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